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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중국 군인들이 베이징에서 열병식을 준비하고 있다. 베이징=신화통신뉴시스 |
박근혜 대통령. 동아일보 자료사진 |
이날부터 2박3일 동안 중국에 머무는 박 대통령은 방문 첫 번째 일정으로 시 주석을 만나고 오후에는 리 총리를 만난다. 시 주석과의 정상회담에서는 북핵문제를 비롯한 동북아시아 평화에 대한 이야기가 오가며, 리 총리와는 한중 자유무역협정(FTA)과 같은 두 나라의 경제 협력에 대해 대화할 예정이다.
‘항일전쟁 승리’ 기념하는 열병식
중국은 제2차 세계대전의 승리를 기념하는 ‘전승절’인 3일 큰 규모의 열병식을 연다. 1만2000여 명의 군인과 최첨단 미사일, 전투기 등을 선보이면서 역대 최대 규모로 펼쳐진다.
이 자리에는 박 대통령,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비롯한 30개국의 지도자와 정부대표 19명,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등 국제기구 수장 10명 등이 참석한다.
이렇게 대규모로 열병식을 여는 것은 올해가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난 지 70년이 되는 해이기 때문. 일본과 1894년부터 여러 차례 전쟁한 중국은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난 1945년을 ‘항일전쟁(일본의 침략에 대항한 전쟁)에서 승리를 거둔 해’로 기념한다.
박 대통령이 이 자리에 참석하는 것은 일본의 침략에 맞서 싸운 우리나라가 중국과 항일의 역사를 공유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이번 열병식 참석을 통해 경제 강대국으로 떠오른 중국과의 외교관계를 두텁게 해 실리(실제로 얻는 이익)를 챙기려는 의도라는 분석도 나온다.
산케이 신문, 박 대통령 비난
한편 일본의 극우(극단적인 보수)성향 언론인 산케이 신문은 박 대통령의 이번 열병식 참석을 ‘사대주의(강한 나라를 섬기는 태도)’라고 비난해 세계의 따가운 시선을 받고 있다.
산케이 신문의 노구치 히로유키 정치부 전문위원은 최근 이 신문의 인터넷 판에 박 대통령을 비난하는 칼럼을 실었다. 칼럼은 “이씨 조선(조선을 낮춰 부르는 잘못된 말)에는 강대국을 따르다가 암살당한 민비(명성황후를 일본에서 낮춰 부르는 말)라는 여성 권력자가 있었다”면서 박 대통령을 명성황후에 비유했다.
왜 이런 망언(이치에 맞지 않는 헛소리)을 한 걸까? 일본의 극우주의자들은 일본의 침략을 인정하지 않는다. 따라서 항일전쟁 승리를 기리는 중국의 열병식이 이들에게는 눈엣가시인 것. 우리 정부는 이에 대해 “언급할 가치도 없는 글”이라고 잘라 말했다.
▶김보민 기자 gom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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