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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 직업 24시] [이 직업 24시]김사덕 문화재보존가 만나다
  • 어린이동아 취재팀
  • 2015-07-28 02:0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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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든 보물 고치는 ‘문화재 전문 의사’

[이 직업 24시]김사덕 문화재보존가 만나다

 

현미경으로 문화재를 살피는 김사덕 문화재보존가

1000년 전 만들어진 문화재가 지금까지 잘 보존될 수 있는 비결이 뭘까? 훼손된 문화재를 복원하고 관리하는 일을 전문적으로 하는 ‘문화재보존가’가 있기 때문.

 

문화재보존가는 구체적으로 어떤 일을 할까, 이 직업인이 되려면 어떤 자질을 갖춰야 할까?

 

어린이동아 독자인 대전 유성구 대전상지초 4학년 임혜인 양이 문화재보존가를 만나러 최근 대전 유성구 국립문화재연구소(국내 문화재를 연구·복원하는 국가기관)로 출동했다.

 

이곳에서 임 양은 김사덕 문화재보존가를 만났다. 올해로 25년차인 김 씨는 경북 경주시 불국사 석가탑과 다보탑, 전북 익산미륵사지석탑 등 수많은 문화재를 복원했다.

 

 

문화재도 아파요

 

문화재보존가는 병든 문화재를 고치는 사람이다. 훼손된 문화재를 어떤 과정을 거쳐 복원할까?

 

김 씨는 “훼손된 문화재를 발견하거나 발견했다는 제보가 들어오면 우선 그 문화재의 현재 상태를 분석한다”면서 “컴퓨터단층촬영(CT) 같이 각종 기계를 이용해 문화재의 안팎을 살핀다”고 말했다.

 

이어 문화재를 복원하는 작업을 바로 시작하지 않는다. 왜 훼손됐는지 원인부터 찾는다. 그래야만 문화재를 복원한 뒤 같은 원인으로 훼손되지 않도록 잘 보관하는 방법을 알 수 있기 때문. 예를 들어 실외에 있으며 오랫동안 눈비를 맞아 훼손된 문화재는 복원시킨 뒤 실내에 전시하는 것으로 보관 방법을 바꾼다.

 

이후 문화재의 훼손된 부분을 어떻게 복원할지 정한다. 훼손된 부분을 모두 복원하는 것이 아니라 문화재 자체의 가치를 떨어뜨릴 만큼 심각하게 손상된 곳만 고치는 것. 복원도 세월에 따라 자연스럽게 변하는 문화재의 모습을 인위적으로 바꾸는 것이기 때문에 신중히 결정해야 한다.

 

복원할 땐 손상되지 않은 부분과 동떨어진 느낌이 나지 않도록 원재료와 같거나 비슷한 재료를 찾는다. 김 씨는 “복원하려는 문화재에 관한 자료가 적으면 같은 시대에 만들어진 다른 문화재를 참고한다”고 말했다.

 

 

10년 땀 흘려 ‘짠’

 

 

국립중앙박물관에 전시된 경천사십층석탑. 동아일보 자료사진

임 양이 “그동안 작업하셨던 것 중 가장 기억에 남는 문화재는 무엇인가요”라고 묻자 김 씨는 “10년간 땀 흘려 복원한 ‘경천사십층석탑’”이라고 말했다. 1995∼2005년 복원한 이 탑은 현재 서울 용산구 국립중앙박물관에 전시됐다. 이처럼 한 문화재를 복원하는 데 수년이 걸린다.

 

“고려시대 때 대리석으로 만들어진 이 탑의 높이가 13.5m예요. 층마다 부처의 일생이 섬세하게 조각됐지요. 그 모습이 참 아름다워 일제시대에 일본인들이 훔쳐갔어요. 석탑이 크다보니 석탑을 분리해 가져갔지요. 하지만 당시 일본인들이 분리된 석탑을 하나로 합칠 방법을 몰라 방치했다가 끝내 우리나라에 돌려줬지요.”(김 씨)

 

역사에 묻힐 뻔한 이 석탑은 김 씨와 함께 여러 문화재보존가가 힘을 모아 복원한 덕분에 오늘날 전해지고 있다.

 

김 씨는 “과거 우리나라는 외국의 침략을 많이 받아 문화재를 지키지 못했다”고 말했다. 과거 외국에 빼앗겨 아직 돌려받지 못한 우리 문화재가 무려 15만6160점(지난해 4월 기준). 경제·사회적으로 튼튼해진 지금의 우리나라는 문화재들을 돌려받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문화재 사랑♡

 

문화재보존가가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김 씨는 “국립문화재연구소처럼 문화재를 복원하는 기관에 취직하면 된다”면서 “대학에서 문화재와 관련된 학과를 전공하면 좋다”고 말했다. 임 양이 “꼭 갖춰야 할 자질이 궁금해요”라고 묻자 김 씨는 ‘문화재를 아끼고 사랑하는 마음’을 1순위로 꼽았다.

 

“문화재보존가는 과거와 현재, 미래를 잇는 사람입니다. 이 일을 하는 사람이 많아지길 바라요. 문화재의 가치를 알고 보존하는 나라가 진짜 선진국이니까요.”(김 씨)

 

▶대전 글 사진=공혜림 기자 hlgong37@donga.com

 
어린이동아 취재팀 kid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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