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교생들이 자연계(이과·자연계의 원리나 현상을 연구하는 학문 분야로 ‘문과’ 혹은 ‘인문계’의 상대어)를 선호하는 현상이 강해지고 있다. 특히 올해 고교 2학년 중 이과 지원자가 지난해에 비해 큰 폭으로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서울시교육청이 밝힌 3월 학력평가(고교생이 대학수학능력시험과 같은 형태로 치르는 시험) 응시현황에 따르면 고교 2학년 자연계 과학탐구 응시자는 전체의 44.8%(15만5139명)로 지난해(14만7973)보다 4.1% 포인트 늘었다.

 

이처럼 고교생들이 이과를 선호하는 이유는 이과가 대학 진학과 취업에 유리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한동안 정부가 대학의 이과 정원을 늘리는 등 이과를 우대(잘 대우함)하는 정책을 펼치면서 이과 계열의 대학 진학이 유리해졌다. 또 취업이 점점 더 어려워지는 가운데 대기업들이 신입사원을 채용할 때 문과보다 이과를 선호하는 현상도 중요한 이유. 삼성전자는 올해 상반기 대졸(대학을 졸업한 사람) 공개채용에서 85%를 이공계 출신으로, 15%를 인문계 출신으로 선발했다.

 

▶이영신 기자 ly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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