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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출동! 어린이기자] [출동! 어린이기자]타임머신 타고 1970년 3월로 ‘뿅’
  • 어린이동아 취재팀
  • 2015-03-03 23:1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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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현대 유산에서 어린시절 부모님 만나자

동헌필방 주인 이동하 씨(가운데)를 만난 동아어린이기자 서울동자초 5학년 조준성 군(왼쪽)과 서울우면초 5학년 심규리 양

새 학년이 시작되는 3월. 새 교과서, 새 학용품을 준비하고 설레는 마음으로 친구와 선생님을 만난다. 지금으로부터 40여 년 전, 1970년대에 우리 엄마 아빠는 어떻게 새 학년을 준비했을까?

 

엄마 아빠의 어린시절을 엿볼 수 있는 방법이 있다. 바로 1970∼1980년대 생활모습을 느껴볼 수 있는 근현대 문화유산을 찾는 것. 근현대 문화유산이란 일제강점기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역사적인 사건, 인물과 관련됐거나 당시의 생활모습이 그대로 남아있는 모든 유산을 말한다. 특히 서울시는 문화재로 등록되지 않은 서울의 근현대 문화유산 중에서 미래세대에 전할 만한 가치가 있는 유산을 ‘미래유산’으로 지정해 관리하고 있다.

 

동아어린이기자인 서울 서초구 서울우면초 5학년 심규리 양과 서울 광진구 서울동자초 5학년 조준성 군이 최근 서울시 미래유산으로 선정된 두 곳을 찾아가 과거여행을 했다.

 

성우이용원 이발사 이남열 씨(왼쪽)가 어린이기자들에게 이발 장비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연탄불에 물 데워요

 

‘삐그덕.’

 

나무로 된 현관문을 열고 들어갔다. 오래되어 누렇게 변한 벽지, 금이 가서 스카치테이프를 붙인 유리창, 20년 넘게 사용해 손잡이가 누렇게 된 헤어드라이기가 눈에 들어왔다. 마치 타임머신을 타고 수십 년 전으로 간 것만 같다.

 

서울에서 가장 오래된 이발관인 ‘성우이용원’

이곳은 서울 마포구 ‘성우이용원’. 1927년 문을 열어 88년이 지난 지금까지 운영 중인 서울에서 가장 오래된 이발관이다. 16세부터 50여 년째 이발사 일을 하고 있는 이남열 씨(65)는 외할아버지, 아버지를 이어 3대째 가업을 하고 있다.

 

오전 9시, 이 씨는 첫 손님을 따듯하게 맞이하기 위해 연탄난로의 연탄을 갈고 있었다. 두 어린이기자는 이 모습을 신기한 듯 쳐다봤다. 1970년대에는 가정, 가게에서 연탄으로 방을 데우는 모습이 흔했다.

 

이용원 한쪽에 수도꼭지가 없는 세면대가 눈에 들어왔다. 이 세면대 또한 50년이 넘은 것. 따뜻한 물이 나오지 않아 연탄불에 물을 데운 뒤 손님의 머리를 감겨준다.

 

“1970년대에는 어떤 머리가 유행했나요”라는 심 양의 질문에 이 씨는 “지금은 샤기컷, 파마머리, 투블럭 등 다양한 머리스타일을 뽐내지만, 1970년대에는 앞머리는 약간 길게, 옆·뒷머리를 짧게 하는 ‘상고머리’가 유행이었다”라고 말했다.

 

49년동안 운영된 서울 ‘동헌필방

학생 대신 외국인 ‘북적’

 

다음으로 어린이기자들이 방문한 곳은 서울 종로구 ‘동헌필방’. 1966년에 문을 열어 같은 주인이 49년 동안 운영한 필방(筆房)이다. 필방은 붓을 만들어 파는 가게를 말한다.

 

이곳에서는 문방사우(종이, 붓, 벼루, 먹 등 선비가 늘 다루는 네 가지 물건을 벗으로 의인화해 나타낸 말)를 판매한다. 동헌필방이 있는 건물은 일제강점기에 지어진 것으로 등록문화재 후보이다.

 

주인 이동하 씨(87)는 “세월이 바뀌니 새 학년 준비 모습도 바뀌었다”라고 말했다. 초등학교에서 서예를 많이 배웠던 1970년대에는 학기 초가 되면 부모님과 함께 붓을 사러 오는 학생이 많았다.

 

요즘은 학교에서 문구를 단체구매하고 서예활동이 줄어들며 학생들의 발길이 뜸해졌다. 대신 인사동으로 관광을 왔다가 기념품을 사려는 외국인 손님이 부쩍 늘었다.

 

어린이기자들에게 붓과 두루마리 등을 선물한 이 씨는 “어린이들이 영어를 열심히 공부하는 만큼 한자도 열심히 공부해 서예를 즐겼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 전국 곳곳 근현대 유산에서 신나게 놀기… 옛날 교복 입고 ‘김치’ ▼

 

부모님의 어린시절 발자취를 느껴볼 수 있는 근현대 문화유산이 있는 장소 2곳을 추천합니다. 가족과 함께 추천된 곳을 방문해 각종 놀이 미션을 해결해보세요.

 

대구 향촌문화관 내부 모습. 향촌문화관 제공

대구) 대구 향촌문화관

 

대구 중구의 향촌문화관은 1912년 대구 최초의 일반은행인 선남상업은행이 있었던 자리에 세워진 전시 문화 공간.

 

향촌문화관에서는 대구 향촌동의 과거 모습을 한 눈에 볼 수 있게 되어 있다. 향촌동은 1970년대까지 대구의 중심 이른바 ‘시내’로 불리던 대구 최고의 상가지역으로 이름 난 다방(커피, 차 등을 마시던 곳), 음악감상실, 극장 같은 명소들이 자리 잡고 있었다.

 

이곳에서는 시민들이 기증한 근현대유물들이 전시되어 있다. 이 중 한 시민이 “자신이 어릴 적 탔던 것”이라며 기증한 스케이트는 1970년대에 사용했던 것으로 추정된다.

 

재미 팡 놀이 미션

 

옛날 모습이 담긴 영상이 상영되는 ‘멀티테마영상실’에서 영상을 보고,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을 떠올려보세요. 그 모습을 멋진 그림으로 그려보세요.

 

 

인천 수도국산 달동네 박물관 내부 모습. 수도국산 달동네 박물관 제공

인천) 수도국산 달동네박물관

 

인천 동구에 있는 수도국산 달동네 박물관은 1970년대 서민의 생활모습을 테마로 한 체험중심의 박물관이다. 지금은 사라진 송현동 일대의 달동네의 모습을 마치 영화나 드라마 세트장처럼 복원해 놓았다. 이곳에는 1970년대 서민들이 썼던 실제 생활용품이 전시돼 있다. 대표적으로 학생들이 공부하기 위해 썼던 앉은뱅이책상, 필통, 당시에 유행했던 장난감인 ‘못난이 인형’ 등이 있다.

 

구멍가게나 이발소, 만화방, 일반 가정집과 공동화장실 등을 섬세하게 복원해놓아 잠시나마 달동네를 걷고 있는 듯하다. 옛날 교복 입기, 물지게 지기 등 다양한 체험활동을 할 수 있다.

 

재미 팡 놀이 미션

 

엄마, 아빠가 입었던 옛날 교복을 입고 기념사진을 찍어 보세요.

 

 

※한뼘 더

 

어린이동아 카페(cafe.naver.com/kidsdonga) 공지사항에 올라온 활동지 ‘근현대 문화유산에서 신나게 놀기’를 내려받아 활동지에 제시된 미션을 완료해보세요. 활동지에 제시된 곳 말고도 자신이 사는 지역에 있는 근현대 문화유산을 방문해 재밌는 활동을 해도 OK! ‘지면 참여하기’ 게시판에 자신이 근현대 문화유산에서 재밌는 활동을 한 사진과 함께 후기를 올려주세요. 후기를 잘 쓴 독자를 5명 선정해 재미있는 학습도서 5권씩을 보내드립니다.

 

▶이영신 기자 lys@donga.com

어린이동아 취재팀 kid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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