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터치스크린 원리는?
아침저녁으로 아직 쌀쌀한 요즘 ‘털장갑’은 필수다. 그런데 털장갑을 꼈을 때 자주 겪는 불편함이 있다. 바로 장갑을 낀 채 스마트폰을 눌렀을 때 터치가 잘 되지 않는다는 것. 이는 스마트폰 터치스크린에 숨겨진 과학적인 원리와 관련이 있다.
스마트폰 터치스크린은 어떤 원리로 작동할까? 동아어린이기자인 양유림 양(경기 남양주시 심석초 6)과 천지안 군(서울 강서구 서울발산초 4)이 최근 서울 관악구 서울대학교에서 이 학교 전자공학부 이종호 교수를 만나 스마트폰 터치스크린에 대한 궁금증을 풀어봤다.
우리 몸에 전류 흘러요
귤로 스마트폰 화면을 터치하는 서울발산초 4학년 천지안 군 |
천 군이 “전류가 사람 몸으로 흘러갔다는 사실을 스마트폰이 어떻게 인식하나요”라고 질문했다. 이 교수는 “스마트폰 화면의 테두리에는 센서가 있어 사람이 터치를 하여 전류가 원래 흘러야 될 양보다 적게 흐르면 이를 알아차리고 ‘이 부분이 터치됐다’고 인식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스마트폰 화면이 깨졌을 때 터치를 잘 인식하지 못하는 것은 화면 위를 흐르는 전류의 흐름이 끊어지거나 센서가 고장 나 ‘어느 부분을 터치하는지’ 스마트폰이 알아차리지 못하기 때문이다.
“엄마가 일반장갑을 끼고 스마트폰을 만지면 터치가 잘 되지 않아 불편하다고 하셔요. 왜 장갑을 끼고 스마트폰을 만지면 터치가 잘 되지 않는 걸까요?” (양 양)
이 교수는 직접 자신의 장갑을 끼고 스마트폰을 터치해보며 설명했다. 장갑은 금속과 달리 전류가 잘 통하지 않는 물질로 구성되었기 때문에 스마트폰의 전류가 몸으로 흐르는 것을 방해한다.
“전류가 잘 흐르지 않는 물질을 ‘절연물질’ 또는 ‘부도체’라고 합니다. 나무, 유리, 고무, 섬유가 대표적이지요. 반면 금속처럼 전류가 잘 흐르는 물질은 ‘도체’라고 해요” (이 교수)
귤껍질(왼쪽)과 과자봉지로 스마트폰 화면을 터치하는 모습 |
과자봉지로 터치 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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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자봉지와 스마트폰을 든 경기 심석초 6학년 양유림 양 |
이날 어린이기자들은 어떤 물질을 갖다대면 스마트폰 터치스크린이 인식을 하는지 간단한 실험을 해봤다. 과자봉지와 귤껍질을 잘라 스마트폰 화면을 눌러보니 누른 자리 그대로 스마트폰이 터치를 인식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양 양은 신기해하면서 “어떻게 귤껍질로 스마트폰 화면 터치가 될까요”라고 물었다. 이 교수는 “귤에는 전류를 흐르게 하는 물질인 ‘전해질’이 많이 들어 터치가 되는 것이고, 과자봉지에는 금속성 물질이 들어 터치가 잘 된다”고 설명했다.
이렇게 귤껍질이나 과자봉지처럼 전류가 잘 통하는 물질을 잘라 털장갑에 실로 꿰어 붙이면 ‘나만의 스마트폰 터치 장갑’을 만들 수 있다.
▶글 사진 김보민 기자 gom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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