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없는 상상으로 행복한 꿈 그려요”
이재정 경기도교육감(뒷줄)을 만난 경기 당동초 6학년 안예은 양(맨 왼쪽), 경기 영화초 4학년 고은결 군(아랫줄 가운데), 경기 의왕초 6학년 이지연 양. |
최근 경기지역 초등학교 대부분이 등교시간을 9시로 늦추는 ‘9시 등교’를 시행하고 있다. 덕분에 경기지역 초등생들은 가족과 좀 더 여유로운 아침식사를 하거나, 아침잠을 더 잘 수 있게 됐다.
올해 7월 취임한 이재정 경기도교육감은 자신이 선거 공약으로 내세운 9시 등교를 올해 2학기부터 경기지역 초중고교에 도입했다. 이 교육감은 9시 등교를 어떻게 평가하고 있을까? 앞으로 경기지역 초등생들을 위해 어떤 정책을 펼칠 계획일까?
이런 궁금증을 해결하기 위해 이 교육감을 만나고자 경기지역 초등학교에 다니는 동아어린이기자 3명이 경기 수원시 경기도교육청 교육감실로 17일 출동했다. 이 교육감을 만난 주인공들은 경기 군포시 당동초 6학년 안예은 양, 경기 의왕시 의왕초 6학년 이지연 양, 경기 수원시 영화초 4학년 고은결 군이다.
이 교육감(맨 오른쪽)이 동아어린이기자들과 대화를 하고 있다 |
“진로고민 해결해줄게요”
안 양이 제일 먼저 “교육감으로 취임하신 뒤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은 무엇인가요”라고 물었다. 이 교육감은 최근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렸던 ‘1000인 학생 원탁 대토론회’를 꼽았다. 이날 이 교육감은 경기지역 초중고생 1000명이 모인 자리에서 학생들과 자유롭게 이야기를 주고받았다.
“학생들에게 ‘무엇이 제일 고민이냐’고 물었더니 가장 많은 학생이 ‘진로’를 꼽더군요. 그 말을 듣고 ‘자신이 제일 잘하는 것과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인지’ 학생들이 찾을 수 있도록 도움을 줘야겠다고 생각했지요.”(이 교육감)
이어 이 양이 “앞으로 경기지역 초등생들을 위해 어떤 교육정책을 펼치실 건가요”라고 물었다. 이 교육감은 “학생들의 진로 고민을 해결해주고자 ‘꿈의 학교 프로그램’을 계획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이 프로그램은 각 지역에 있는 초등학교를 ‘음악학교’, ‘수영학교’, ‘과학학교’와 같이 특정 분야로 지정한 뒤, 그 분야에 대한 깊은 진로교육을 학생들에게 제공하는 것. 이 교육감은 “초등생들이 수업이 끝나고 자신이 관심 있는 분야에 대한 진로교육을 제공하는 학교에 찾아가면, 학생들이 그 분야에 대해 깊이 탐색하고, 자신이 원하는 것을 배울 수 있게 만들 것”이라고 설명했다.
공부 잘하는 우등생
“교육감님이 도입한 9시 등교에 대해 스스로 어떻게 평가하세요?”(안 양)
이 질문에 이 교육감은 “어린이기자분들은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되물었다. 안 양은 “잠이 많은 편인데 아침에 늦게 일어날 수 있어서 좋다”고 말했다.
이 교육감은 웃으며 말했다.
“현재 경기지역 초등학교 중 9시 등교를 하는 학교는 99.6%로, 대부분의 초등학교가 등교시간을 늦추고 있지요. 이로 인해 많은 학생이 ‘가족과 아침식사를 하며 대화하는 시간이 늘어 아침이 행복해졌다’는 반응을 보이지요. 스스로는 아주 잘했다고 평가합니다.”
고 군은 “교육감님은 초등생 때 어떤 학생이셨나요”라고 물었다.
“제가 초등학교를 입학하던 해인 1950년에 6·25전쟁이 일어났지요. 전쟁 중 피난을 갔다가 다시 돌아와서야 겨우 학교를 다닐 수 있었어요. 이로 인해 학교에서 운동과 같은 다양한 활동을 하지 못한 게 참 아쉬워요. 그래도 공부를 열심히 해 선생님께 칭찬을 많이 받았지요.”(이 교육감)
이후 이 교육감은 고려대 독어독문학과에 진학했고, 졸업한 후에는 성공회대학교 총장, 제16대 국회의원, 통일부 장관 등 중요한 자리를 거쳐 지난 6월 경기도교육감으로 선출됐다.
마지막으로 이 교육감은 어린이들에게 당부하는 말을 남겼다.
“초등생들은 책을 아주 많이 읽어야 합니다. 이때 책을 읽는 것에만 그치지 말고 책 이야기를 바탕으로 미래의 꿈들을 상상해보세요. 미래의 꿈과 희망을 키우기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은 무궁무진한 상상력이랍니다.”(이 교육감)
▶글 이영신 기자 lys@donga.com 사진 이성은 기자 sunmin112@donga.com
어린이동아 취재팀 kids@donga.com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어린이동아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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