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제과업체, 과대 포장 고친다
과자의 양은 적은데 포장만 지나치게 부풀린 국산 과자의 과대포장이 소비자들의 비판을 받는 가운데, 국내 제과업체인 오리온이 총 20가지 과자 제품의 포장을 개선하겠다고 최근 밝혔다.
‘포카칩’, ‘참붕어빵’, ‘마켓오 리얼치즈칩’ 등은 과자의 중량을 유지하면서도 불필요한 포장재를 줄여 포장지 안의 빈 공간 비율을 낮춘다. 특히 봉지과자의 경우, 포장부피의 절반 이상이 과자가 부서지는 것을 막기 위해 넣은 질소로 가득 차 있어 일부 소비자들은 ‘질소 과자’라고 비꼬아 부르기도 한다. 이러한 오명(더러워진 명예)에서 벗어나기 위해 과도한 포장 부피를 줄이겠다는 것.
과자의 양이 더 늘어나는 제품도 있다. 4000원대인 ‘마켓오 리얼브라우니’의 경우 기존에는 20g짜리 과자 7개가 낱개 포장되어 한 상자에 들어있었는데, 앞으로 개수를 8개로 늘린다.
한편 또 다른 제과업체인 롯데제과, 해태제과도 과자 제품의 과대 포장을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엄마와 함께 대형상점에 간 어동이. 과자제품을 들어 보입니다.
어동이 엥? 제품 크기가 작아졌네.
엄마 그 안에 든 과자의 양은 같을 거야. 최근 제과업체들이 ‘과대포장을 개선하겠다’고 발표했거든.
어동이 그렇군요. 예전엔 과자를 먹을 때 실망한 적이 많았어요. 봉지가 한껏 부풀어 있어 과자가 많이 든 줄 알았는데, 막상 봉지를 뜯으면 바람이 ‘피융’ 빠지면서 부피가 확 줄었어요. 정작 과자는 몇 개 없더라고요.
엄마 너와 같은 생각을 한 소비자가 많단다. 지난 9월엔 몇몇 대학생이 과자봉지 160여 개를 이어 붙여 뗏목을 만들어 한강을 건너기도 했어. 과자봉지 안에 얼마나 많은 양의 질소가 들었는지를 보여주는 사건이었지.
또 국산과자에 대한 불만이 커지면서 수입과자를 사먹는 사람이 아주 많아졌어. 국산과자의 매출이 점점 줄자 제과업체들은 그제야 소비자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 과대포장을 개선하게 된 거란다.
어동이 이렇게 소비자의 목소리로 인해 더 좋은 제품이 만들어지기도 하는군요.
▶공혜림 기자 hlgong3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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