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르트 판 마르바이크 전 네덜란드 국가대표팀 감독(62·사진)이 가장 유력한 우리나라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으로 떠올랐다.

 

7일 이용수 대한축구협회 기술위원장은 기자회견을 열고 “판 마르바이크 감독이 한국 국가대표팀 감독직에 관심을 보였다”며 “일주일 안에 협상이 마무리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최근 판 마르바이크와 직접 만났다.

 

판 마르바이크는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에서 네덜란드 국가대표팀을 역대 최고 성적인 준우승으로 이끈 명장(이름난 장군). 2012년까지 네덜란드 국가대표팀을 지휘했다. 네덜란드 유명 축구클럽에서도 감독을 맡았다. 페예노르트 로테르담 감독 시절에는 2001∼2002시즌 유럽축구리그(UEFA)컵 우승을 이끌었다.

 

판 마르바이크 감독이 확정되면 5번째 네덜란드 출신 우리나라 국가대표 감독이 된다. 한국축구는 네덜란드 감독과 인연이 유독 많았다. 2001년 부임한 네덜란드 출신 거스 히딩크 감독은 2002년 한일월드컵 4강 신화를 달성했다. 조 본프레레(2004∼2006), 딕 아드보카트(2005∼2006), 핌 베어벡(2006∼2007) 등 네덜란드 출신 감독들이 줄줄이 국가대표팀을 지휘했다.

 

판 마르바이크는 공격보다는 탄탄한 수비를 기반으로 한 전술을 보인다. 화려하지는 않지만 안정감 있는 경기 운영을 통해 ‘지지 않는 팀’으로 키워낸다. 그래서 단 한 번이라도 지면 탈락하는 토너먼트 같은 단판 승부에서 더욱 강한 모습을 보인다. 수비와 안정적인 경기운영이 더욱 중요한 월드컵에선 뛰어난 활약을 할 가능성이 크다.

 

▶이영신 기자 ly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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