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오후 9시 경 경북 경주시 마우나오션리조트의 체육관 지붕이 무너져 내리는 사고가 발생해 체육관에 있던 부산외대 학생 9명과 이벤트 업체 직원 1명이 숨지고 100여명이 부상했다. 사고 당시 체육관에는 부산외대 신입생 1000여명이 신입생 환영회에 참여하기위해 모여 있었다.

 

이번 사고는 12일부터 내려 60㎝ 이상 쌓인 눈의 무게를 체육관 지붕이 견디지 못하고 무너지면서 발생한 것으로 경찰과 소방당국은 보고 있다. 특히 이번에 내린 눈은 수분 함량이 40%나 되는 습설(젖은 눈)이라 일반적인 눈보다 2∼3배 정도 무거웠다.

 

기온이 높거나 공기 중 수증기량이 많으면 눈 결정(작은 조각)에 수증기가 많이 달라붙게 되는데, 이것이 바로 습설이다. 일반 눈은 1㎡ 넓이에 1m 쌓이면 그 무게가 100kg 정도이지만 습설은 300kg나 된다. 체육관 지붕의 면적은 1200㎡이므로 약 216t의 습설이 체육관 지붕을 눌렀던 것. 고속버스 약 15대가 지붕 위에 올라가 있었던 셈이다.

 

▶이영신 기자 ly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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