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오쩌둥 중국 전 국가주석(1893∼1976)의 탄생 120주년이었던 26일 중국 전 지역에서 추모(죽은 사람을 그리며 생각함) 열기가 뜨거운 가운데 그의 공과(功過·공로와 잘못을 아울러 이르는 말)를 둘러싸고 거센 논쟁이 일었다.

 

마오쩌둥은 ‘중국 공산당의 아버지’로 불리는 군인이자 정치가. 1949년 10월 1일 중국에 공산주의 국가인 중화인민공화국을 세웠으며 1959년까지 국가주석을 지냈다.

 

중국 관영매체(국가기관에서 운영하는 언론매체)는 이날 마오쩌둥의 업적을 기리는 기사를 일제히 게재하며 추모 열기를 이어갔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는 특집 기사를 통해 ‘마오쩌둥은 새로운 중국을 탄생시킨 위대한 인물’이라고 평가했다.

 

하지만 일부 중국 누리꾼 사이에선 “마오쩌둥의 과오(잘못)를 중국 정부가 의도적으로 감추고 있다”며 마오쩌둥에 대한 재평가가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마오쩌둥이 펼친 문화대혁명(1966∼1976년 ‘자본주의적인 사상과 문화를 몰아내자’며 벌어진 사회주의 운동) 기간 동안 학대를 받아 숨진 사람은 100만 명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대약진운동(1958년 급속한 공업화를 통해 경제성장을 이루어내자는 운동)을 펼치는 과정에서는 수천만 명이 굶주림으로 목숨을 잃었다는 보고가 있다.

 

▶“서방에 성탄절이 있다면 중국엔 마오절이 있다.”

 

마오쩌둥 탄생일(12월 26일) 전후에 중국에서 유행하던 말입니다. 중국의 누리꾼들은 마오쩌둥의 탄생일과 크리스마스를 합쳐 ‘마오마스’라고 부르기도 하지요.

 

마오쩌둥이 이토록 중국인의 존경을 받는 이유는 평생을 중국의 독립과 주권회복을 위해 힘썼으며 공산주의를 바탕으로 한 오늘날의 중국을 만든 인물이기 때문이에요. 그는 국가 토지를 국민에게 골고루 나눠주는 등 대대적인 혁명 사업을 펼쳤지요.

 

하지만 그는 피해갈 수 없는 잘못을 저질렀습니다. 대표적인 것이 ‘문화대혁명’이지요. 마오쩌둥은 “중국에 자본주의를 몰아내자”며 수많은 군사를 앞세워 지식인과 과거 자본가 계층을 탄압했어요.

 

이렇게 어떤 역사적인 인물에 대해서는 서로 어긋난 시선이 존재하기도 합니다. 공로는 인정해주되 잘못은 냉철하게 바라보는 균형 잡힌 평가가 필요하지요. 이런 상반된 평가를 받는 역사적인 인물은 또 누가 있을까요? 책과 인터넷을 통해 찾아보아요.

 

▶정민아 기자 mi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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