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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눈높이 사설] [눈높이 사설]‘지팡이’와 ‘몽둥이’
  • 어린이동아 취재팀
  • 2013-10-23 04:2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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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높이 사설]‘지팡이’와 ‘몽둥이’

지난해 12월 전남 여수시에서 현직 경찰관이 금고털이에 가담(같은 편이 돼 일을 함께 하거나 도움)하는 어이없는 일이 벌어졌다. 당시 파출소에 근무하던 김모 경사(45·파면)는 친구 박모 씨(45)가 우체국 금고를 산소용접기로 절단하고 현금 5200여만 원을 훔칠 때 망을 봐준 대가로 2600여만 원을 받았다. 방범(범죄를 막음) 순찰을 빙자(핑계로 내세움)해 우체국 내부와 금고 위치를 휴대전화로 촬영해 박 씨에게 전달하기도 했다.

 

이들은 2005년에도 현금지급기 안에 든 현금 879만 원을 훔쳤고, 김 경사는 자기 범죄를 ‘셀프 수사’(자기가 자신을 수사함)했다. 고양이에게 제대로 생선을 맡긴 꼴이다.

 

이 사건에 앞서 여수서에선 소속 경찰관들이 기업으로부터 뇌물을 받고, 사행성(아주 드물게 생기는 행운을 통해 바라고 횡재를 하려는 성향) 오락실 업주에게 단속정보를 흘려주다 적발됐다. ‘비리 경찰서’에 이은 ‘금고털이 경찰서’라는 오명에 여수서가 발칵 뒤집혔다. 서장과 간부 전원이 교체 되는 등 직원 22%가 인근 지역으로 전출(새 근무지로 옮겨감)됐다.

 

추락한 이미지를 회복하기 위해 조직문화를 쇄신(나쁜 것을 버리고 새롭게 함)하는 등 몸부림을 쳤다. 노력이 결실을 본 것인가. 최근 경찰청 주관 2013년도 전국 치안(나라의 질서를 유지하는 일)성과 우수 경찰관서 평가에서 여수서가 전국 1위로 선정됐다.

 

하지만 1년 새 ‘금고털이 경찰서’에서 ‘1등 경찰서’로의 변신은 너무 극적이다. 여수서의 변신은 좀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

 

경찰을 상징하는 단어로 가장 대표적인 것이 ‘민중(국가나 사회를 구성하는 일반 국민)의 지팡이’다. ‘지팡이’와 ‘몽둥이’, 어느 쪽이 될 지는 경찰이 하기 나름이다. 대다수 경찰에게 감사와 격려를 보내는 한편 분발도 촉구한다. 21일은 제68주년 ‘경찰의 날’이다.

 

동아일보 10월 21일자 김재영 사회부 기자 칼럼

정리=이영신 기자 lys@donga.com

 

※오늘은 동아일보 오피니언면에 실린 칼럼을 사설 대신 싣습니다.

어린이동아 취재팀 kid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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