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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눈높이 사설] [눈높이 사설]수직 이착륙기의 진화
  • 어린이동아 취재팀
  • 2013-10-21 03: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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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높이 사설]수직 이착륙기의 진화

활주로 없이 뜨고 내리는 항공기는 강대국들의 오랜 소원이었다. 아무리 최첨단 비행 성능과 전투력을 가진 전투기라도 활주로가 파괴되면 무용지물(無用之物·아무 소용이 없는 물건)이다. 제2차 세계대전 말기에 등장한 헬리콥터는 이착륙(땅에서 떠오르고 땅으로 내려옴) 장소의 제약을 극복했지만, 전투력과 기동력(상황에 따라 재빠르게 움직이거나 대처하는 능력)이 부족하다는 한계를 넘어서지 못했다.

 

수직이착륙(활주로 없이 위 아래로 바로 뜨고 내림) 전투기 개발의 선발주자는 단연 영국이었다. 1960년 10월 강력한 추진력을 갖춘 제트엔진의 노즐(분출 장치)을 수평과 수직 방향으로 자유자재로 움직일 수 있는 ‘해리어’ 시리즈 개발에 성공했다.

 

실전 배치는 그로부터 9년 후. 해리어의 진가는 1982년 영국이 1만3000km나 되는 바닷길로 원정에 나서 벌인 1982년 포클랜드 전쟁(남아메리카대륙의 동남단, 아르헨티나의 대륙부에서 약 500km 떨어진 남대서양의 작은 섬인 포클랜드에서 이 섬의 영유권을 둘러싸고 영국과 아르헨티나가 벌인 전쟁)에서 확인됐다. 경(輕·가벼운) 항공모함에서도 자유자재로 이착륙하며 작전을 펼 수 있었던 해리어의 활약으로 아르헨티나는 치명타를 입었다.

 

최근 대한항공이 개발한 수직이착륙 무인항공기(KUS-TR)가 시험비행에 성공했다는 소식이다. 프로펠러가 수직, 수평으로 전환되는 방식으로는 세계 최초로 실용화된 수직이착륙 무인기(사람이 타지 않고 원격으로 조종되는 비행기) 모델이란다.

 

이미 군용 수직이착륙기를 갖고 있고 각종 무인기를 운용 중인 미국이 2006년 시험 단계의 추락사고로 개발을 중단했던 방식을 우리가 자체 기술로 성공시켰다는 게 놀랍다.

 

다만 현재로선 수직이착륙 무인기의 수요(필요로 함)는 거의 없어 보인다. 대당 가격도 150억 원 이상이란다. 우리가 한발 앞서기 시작한 기술혁신이 인류 발전과 응용 분야에 얼마나 기여할지 궁금하다.

 

동아일보 10월 19일자 하태원 논설위원 칼럼

정리=이영신 기자 lys@donga.com

 

※오늘은 동아일보 오피니언면에 실린 칼럼을 사설 대신 싣습니다.

어린이동아 취재팀 kid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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