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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Art & Museum] “나라 지키자” 고려인의 정성 담긴 보물
  • 어린이동아 취재팀
  • 2013-09-09 14:3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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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합천군 ‘2013 대장경세계문화축전’ 팔만대장경 진본 공개

[Art & Museum] “나라 지키자” 고려인의 정성 담긴 보물

“부처님, 오랑캐들이 물러가게 해주세요.”

 

13세기 고려시대에는 몽골이 고려를 침략해서 나라가 어수선했다. 고려인들은 부처의 힘으로 나라를 구하기 위해 ‘팔만대장경’을 만들었다. 이들은 나무판에 부처의 말씀을 한 글자 새길 때마다 절을 세 번씩 했을 정도로 대장경을 만드는데 모든 정성을 기울였다. 팔만대장경은 무려 16년의 긴 세월을 거쳐 완성됐으며 그 양은 8만1258장에 이른다. 이 대장경의 경판 원본은 현재 경남 합천군 해인사에서 보관하고 있다.

 

고려인들의 정성과 애국심이 담긴 팔만대장경의 진본을 직접 볼 수 있는 기회가 열린다. 27일부터 45일 동안 경남 합천군 해인사일대에서 열리는 ‘2013 대장경세계문화축전’에서는 팔만대장경 경판 진본 8장이 공개된다.

 

외세를 물리치려 만든 대장경

 

대장경이란 부처의 가르침이 담긴 불경을 모두 모은 책이다. 부처의 말씀을 뜻하는 ‘경(經·불경 경)’ 승려들이 지켜야 할 계율을 뜻하는 ‘율(律·법칙 율)’ 부처의 말씀을 알기 쉽게 풀이한 큰 스님의 말씀인 ‘론(論·논할 론)’으로 이루어져 있다.

 

고려는 오랑캐의 침략을 여러 번 겪었다. 몽골이 침략하기 전, 거란족이 고려를 공격해 왔을 때는 부처의 힘으로 이들을 물리치기 위해 ‘초조대장경’을 새겼다. 하지만 몽골의 침략으로 1232년에 불타 없어졌고, 그로부터 4년이 지난 후 다시 한번 부처의 힘을 빌려 몽골을 물리치기 위해 대장경을 만들기 시작한다. 그리고 1251년, 8만여 장의 ‘팔만대장경’이 완성된다.

 

다 읽는데 30년 걸려

 

팔만대장경의 경판은 총 8만1258장이다. 이 경판 한 장의 앞면과 뒷면에 새겨진 글자들의 수는 총 644자. 그러므로 전체에 새겨진 한자는 약 5200만 자가 넘는다. 한자를 잘 읽을 수 있는 사람이 하루에 8시간씩 읽어도 30년이라는 세월이 흘러야 겨우 다 읽을 수 있는 양이다.

경판을 모두 쌓아 올리면 그 높이는 3250m로 백두산(해발 2744m)의 높이를 훌쩍 넘긴다. 경판을 눕혀서 가로로 길게 이어 놓으면 약 60km나 된다.

 

총 무게는 280여t으로, 4t 트럭 70여 대가 있어야 옮길 수 있는 양이다. 자동차가 없었던 고려시대에 사람이 옮겼다고 상상한다면, 약 4만 명이 머리에 지고 가야 한다.

 

대장경을 만들 때 과연 몇 명의 사람들이 참여했을까? 나무 벌채(깎기), 한지 제작, 필사(옮겨 적기), 경판 판각(새기기), 경판 가공의 과정을 거치기까지 50만∼100만 명의 인력이 쓰였을 것으로 보인다.

 

긴 세월동안 썩지 않는 비밀은?

 

8만 장이 넘는 나무 경판이 1000년에 가까운 긴 세월 동안 어떻게 벌레를 먹거나 썩지 않고 보관되었을까?

 

경판을 만드는 과정에서 나무가 썩지 않도록 처리를 했기 때문. 대장경을 만들 때 가장 먼저 하는 일이 나무를 베어 바닷물 속에 담가 놓는 것이었다. 3년 동안 바닷물에 나무 판을 담가놓은 뒤, 그늘에서 말려 큰 가마솥에 넣고 쪘다. 이 나무판 겉에 옻을 칠해 코팅을 하면 나무에 습기가 차지 않아 곰팡이가 슬지 않았다.

 

경판을 보관하는 장소도 중요하다. 경판을 보관하는 건물인 해인사 장경판전은 바람이 잘 통하게 만들어졌다. 장경판전의 바닥에는 숯, 횟가루, 소금을 모래와 함께 깔아서 습기를 조절하도록 했다.

 

팔만대장경은 오랜 역사와 폭넓은 내용, 과학적인 보존방법으로 세계적 가치를 인정받았다. 유네스코(UNESCO·국제연합교육과학문화기구) 세계유산에는 해인사 장경판전(팔만대장경판을 보관하는 장소)이, 세계기록유산에는 팔만대장경이 등록되어 있다. 세계적으로 인정받은 고려인들의 지혜를 팔만대장경 진본을 보며 느껴보자. 11월 10일까지. 어린이 6000원, 청소년 8000원, 성인 1만 원. 문의: 055-211-6251

 

▶김보민 인턴기자 gomin@donga.com

 

 

어린이동아 취재팀 kid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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