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뉴스
  •  [Art & Museum]민족선율 아리랑 최초 음원 들어볼까?
  • 어린이동아 취재팀
  • 2013-09-02 16:10:01
  • 인쇄프린트
  • 글자 크기 키우기
  • 글자 크기 줄이기
  • 공유하기 공유하기
  • URL복사

국립국악원 ‘겨레의 노래, 세계의 노래 아리랑’전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 아리랑 고개로 넘어간다,’

 

안녕? 나 어동이야. 귀에 아주 익숙한 노래지? 바로 우리의 전통민요 ‘아리랑’이야. 아리랑은 백두대간(백두산에서 지리산까지 이어지는 한반도의 가장 크고 긴 산줄기)을 중심으로 한반도 전역에서 불러진 노래야. 지역과 세대에 상관없이 민족을 하나로 똘똘 뭉치게 하는 신기한 힘을 가졌지.

 

그런데 이 아리랑에 대해 궁금한 점이 생겼어. 나는 종종 스스로 흥얼거린 노래를 MP3 플레이어를 활용해 쉽게 녹음하곤 해. 그렇다면 MP3 플레이어가 없던 옛날 조상들은 과연 아리랑을 어떻게 녹음했을까? 또 최초로 녹음된 아리랑은 지금의 아리랑과 어떻게 다를지도 궁금해.

국립국악원 국악박물관에서 지난달 30일부터 열린 ‘겨레의 노래, 세계의 노래 아리랑’전에 가면 무려 117년 전에 녹음된 최초의 ‘아리랑’ 음원을 들어볼 수 있대. 과연 이 음원은 누가, 어디에서, 어떤 방식으로 녹음한 것일까?

 

한인 유학생의 목소리가 담겼어요

 

최초로 녹음된 아리랑 음원이 담긴 원통형 음반 박스. 국립국악원 제공

 

이 동글동글한 통들은 뭐냐고? 바로 ‘원통형 음반’이야. 이런 원통형 음반을 나팔통이 달린 유성기에 재생시키면 소리가 흘러나와. 마치 우리가 CD를 CD플레이어에 넣고 작동시키면 음악이 나오듯이 말이야.

 

이 음반에는 현재까지 녹음된 아리랑 중 가장 오래된 아리랑의 음원이 담겨있어. 목소리의 주인공은 미국에서 공부하던 한인 유학생이야. 당시 미국의 인류학자 엘리스 플래처 씨는 연구 목적으로 여러 나라의 민속음악을 수집하고 있었고, 1896년 7월 24일 한인 유학생 안정식, 이희철을 찾아 아리랑을 불러달라고 부탁해 녹음할 수 있었지.

 

외국인에 의해 최초로 악보 기록

 

1896년 미국인 선교사 헐버트가 월간지 ‘한국소식’에 실은 최초의 아리랑 오선보. 국립국악원 제공

 

민족에 의해 입에서 입으로 전해지던 아리랑이 오선보(음악에서 다섯줄의 평행선과 음표를 사용한 악보 기록법)에 기록되기 시작한 것은 19세기의 일이야.

 

1896년에는 미국인 선교사 헐버트가 월간지 ‘한국소식’에 실은 최초의 아리랑 오선보도 나와. 헐버트는 한국의 국권 회복 운동에 적극적인 지지를 보낸 인물이야. 1893년 인천을 통해 경성에 와서 아리랑을 처음 듣게 된 헐버트는, 그 아리랑을 악보에 담아 영문 월간지 ‘한국 소식’ 1896년 2월호에 ‘한국의 성악(Korean Vocal Music)’이라는 제목의 글과 함께 게재했단다. 또한 그의 저서 ‘The Passing of Korea’ 에는 ‘한국인에게 아리랑은 마치 그들의 식생활에서 쌀이 차지하는 것과 같은 비중이다’라고 썼는데, 이 표현을 통해 아리랑이 한국인들에게 매우 친숙한 애창곡이었음을 알 수 있어.

 

어린이의 교육 자료로 교과서에 등장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긴아리랑(1929년), 정선아리랑(1958), Korea Folk Songs(1964) 음반. 국립국악원 제공

 

20세기가 시작되자 서구식 극장, 라디오, 유성기 음반 등 서구문물이 들어오기 시작했어. 아리랑도 그에 힘입어 각 지방에서 경성으로, 다시 전국으로 퍼져나가며 큰 인기를 누렸지.

 

구조아리랑, 긴아리랑, 강원도아리랑, 정선아리랑, 밀양아리랑, 진도아리랑 등이 이때 불렀던 노래들이야.

 

아리랑은 암울했던 시기에 나라 없는 백성들의 설움을 달래주고, 때로는 광복군의 독립 투쟁가로 불리었으며, 또한 정전(전쟁을 멈춤)을 선언하는 자리에서는 애국가를 대신하여 불리며 겨레의 노래로 거듭났어.

 

아리랑은 미래의 희망인 어린이에게 우리의 전통 문화와 고유의 정서를 느끼게 해주는 좋은 교육 자료로도 활용됐어. 초등학교 음악 교과서에 등장한 아리랑은 제1차 교육과정기인 1957∼1965년을 시작으로 어린이에게 우리 문화의 아름다움을 전하는 문화유산으로 자리매김하게 됐단다. 2014년 2월 28일까지. 관람료 무료. 문의 02-580-3300(국립국악원)

 

정민아 기자 mina@donga.com

어린이동아 취재팀 kids@donga.com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어린이동아에 있습니다.

< 저작권자 ⓒ 어린이동아,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권지단
한미약품
  • 댓글쓰기
  • 로그인
    • 어동1
    • 어동2
    • 어동3
    • 어동4
    • 어솜1
    • 어솜2
    • 어솜3

※ 상업적인 댓글 및 도배성 댓글, 욕설이나 비방하는 댓글을 올릴 경우 임의 삭제 조치됩니다.

더보기

NIE 예시 답안
시사원정대
  • 단행본 배너 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