댄스곡 ‘빠빠빠’로 각종 음원 차트 1위를 휩쓸며 큰 인기를 끌고 있는 걸그룹 ‘크레용팝’이 연일 사람들의 입방아에 오르내리고 있다. 이들은 최근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선물 대신 현금을 받는 전용 계좌를 만들겠다”며 팬들에게 현금을 받아 기부하겠다고 밝혔지만 이에 대한 비난 여론이 높아지자 밝힌 계획을 모두 취소하며 공식 사과의 말을 전했다.

 

하지만 이들이 ‘빠빠빠’에 맞춰 선보이는 포인트 안무 ‘직렬 5기통 춤’의 인기는 여전히 식을 줄 모른다. 멤버들은 하얀 트레이닝 바지에 주름치마를 덧입고 하얀 면장갑과 이른바 ‘독수리 5형제 헬멧’을 착용한 모습으로 무대에 오른다. 멤버들이 나란히 서서 서로 오르락내리락 엇갈리게 점프하는 이른바 ‘직렬 5기통 춤’은 연예인뿐 아니라 일반인들도 따라하면서 각종 패러디 영상을 만들어내고 있다.

 

이처럼 인기를 끄는 포인트 안무 속에는 어떤 비밀이 숨어 있을까?

 

따라하기 쉬워야 인기

 

아이돌그룹 엑소의 ‘으르렁 춤’(위)과 에프엑스의 ‘손벽 치기 놀이 춤’. 방송화면 캡쳐

포인트 안무는 중요한 사항이나 핵심, 강조를 의미하는 영어단어 ‘포인트’(point)와 음악에 맞는 춤을 의미하는 한자어 ‘안무’(按舞)가 합쳐진 말로. 말 그대로 노래의 중심이 되는 춤이라 할 수 있다.

 

인기를 얻은 포인트 안무들을 살펴보면 따라하기 쉽고 중독성이 강한 것이 특징. 유명한 포인트 안무에는 전 세계가 열광한 싸이의 ‘말춤’(강남스타일), 싸이의 ‘시건방 춤’(젠틀맨), 카라의 ‘엉덩이 춤’(미스터) 등이 있다.

 

특히 양 손을 앞으로 모으고 말이 뛰는 모습처럼 양발을 번갈아가며 뛰는 강남스타일의 포인트 안무 ‘말춤’은 수많은 패러디 영상을 만들어 내는 것은 물론, 동영상 공유 사이트 유튜브에 올려진 동영상 중 조회수 1위를 차지하며 싸이를 세계적인 월드스타로 만들었다.

 

이후 싸이는 걸그룹 브라운아이드걸즈의 ‘시건방 춤’(아브라카다브라)을 리메이크해 새로운 곡 ‘젠틀맨’의 포인트 안무로 사용하면서 이 춤을 만든 안무 팀에게 춤에 대한 사용료를 냈다. ‘말 춤’ 열풍으로 인해 포인트 안무가 얼마나 중요한지 크게 깨달았기 때문이다.

 

고릴라처럼 ‘으르렁 으르렁∼’

 

최근 아이돌 그룹의 신곡에서도 독특하면서도 재밌는 포인트 안무들이 눈에 띈다.

 

대표적인 예가 신곡 ‘으르렁’으로 팬들을 찾아온 남성 아이돌 그룹 엑소. ‘으르렁’은 사랑하는 여자를 빼앗기지 않으려는 마음을 ‘으르렁댄다’는 말로 표현한 곡으로, 엑소는 곡에 맞춰 ‘으르렁 춤’을 선보인다.

 

‘으르렁 춤’의 포인트는 고릴라처럼 오른 팔을 휘젓는 것. 으르렁댄다는 것을 표시하기 위해 입에다 양손을 갖다 대는 동작도 있다. 얼핏 보면 고릴라의 움직임처럼 보이면서도 강렬한 카리스마가 느껴지는 안무에 팬들은 열광한다.

 

여성 아이돌 그룹 에프엑스도 최근 신곡 ‘첫 사랑니’를 발표했다. 이 곡은 발표하자마자 KBS 뮤직뱅크, SBS 인기가요 등 각종 음악프로그램에서 1위를 차지하는 등 엄청난 인기를 모으고 있다.

 

이 곡은 첫 사랑의 설레는 감정을 사랑니에 빗대어 표현한 독특한 노래 가사와 더불어 이색적인 안무도 큰 화제를 모은다. ‘럼펌펌펌’이라고 부르는 가사에 맞춰 양 손을 어깨정도로 올리고 위아래로 흔드는 ‘럼펌펌펌 춤’, 쎄쎄쎄 놀이를 하듯 두 멤버가 함께 손뼉을 치는 ‘손뼉 치기 놀이 춤’, 기지개를 피듯 양 손을 머리 위로 쭉 피는 ‘기지개 춤’ 등 독특하면서도 따라하기 쉬운 동작의 안무를 선보인다.

 

▶이비치 기자 qlc@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