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어린이들은 어떤 그림책을 읽으며 지낼까?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은 9월 12일까지 세계 각국의 의미 있고 대표적인 그림책을 소개하는 ‘그림책으로 보는 먼나라 이웃나라’전을 열고 있다. 한국을 포함한 국제도서관협회(IFLA) 회원국 중 33개국의 사서들이 추천한 그림책 250여권을 소개한다. 중동, 아프리카, 남미 등 평소 접하기 어려운 나라의 그림책들도 함께 전시된다.

 

각 나라의 그림책에는 그 나라의 문화, 역사를 바탕으로 펼쳐지는 상상력과 동심의 세계를 엿볼 수 있다. 세계 각국의 그림책에는 어떤 이야기가 담겨있는지, ‘그림책 박사’ 어동이와 함께 전시 작품을 살펴보자.

 

괴물들이 사는 나라(미국)

모리스 센닥 글, 그림

 

이 책의 주인공 맥스는 괴물 같은 행동을 했다는 이유로 저녁도 먹지 못한 채 잠자리에 들게 되고 괴물들이 사는 나라로 여행하는 꿈을 꾸게 돼. ‘괴물들의 나라’는 과연 어떤 곳인지 궁금하지 않니?

 

 

단순하지만 흥미로운 이야기를 담은 이 책은 미국의 오래된 그림책 중 하나로 지난 50년간 미국 어린이들의 꾸준한 사랑을 받아왔어. 미국에서 매년 뛰어난 어린이 그림책 삽화가에게 주는 문학상인 ‘칼데콧 상’(1964년)을 포함해 다수의 아동문학상을 받았을 정도란다.

 

 

 

포밀로의 성장(프랑스)

라모나 바데스쿠 글, 벤자민 쇼우 그림

 

아기 코끼리 포밀로는 아침 산책 중에 길가에 피어있는 민들레를 발견해. 포밀로는 작은 민들레를 보면서 자라난 자신의 모습을 그제야 실감하게 된단다. 포밀로는 아직 어설프고 부끄러움을 많이 타는 코끼리지만 무언가 큰일을 해내고 싶어 해. 우리 어린이들의 모습과 많이 닮았지?^^

포밀로가 온 세상을 무대로 모험을 떠나는 모습은 책의 페이지마다 예쁜 그림으로 가득 채워져 있단다. 포밀로가 성장하는 과정을 통해 어린이들이 자라나면서 갖는 의문과 망설임을 어떻게 극복해야 하는지 알 수 있단다.

 

히로시마: 다시는 일어나서는 안될 비극(일본)

마사모토 나수 글, 쉬지오 니쉬무라 그림

 

1945년 8월 6일. 미군 폭격기가 일본 히로시마 상공에 핵폭탄을 떨어뜨린 날이야. 이 원자폭탄은 한 순간에 모두 20여만 명의 목숨을 앗아갔고, 당시 세계2차대전을 벌였던 일본은 8월 15일 무조건 항복을 선언했어.

 

이 그림책에는 일본 히로시마에 원자폭탄이 떨어진 당시의 상황이 생생하게 담겨 있어. 61명의 생존자 증언에 따라 당시 마을 사람들의 일상과 폭탄이 떨어지는 순간을 조감도 형식으로 표현했단다. 이 책을 읽고 나면 전쟁이 얼마나 비극적인 일이고, 평화가 우리에게 얼마나 소중한 가치인지 절실하게 깨닫게 될 거야.

 

 

함다와 피세이크라(카타르)

칼텀 알 가넘 글, 메이 알 만나이 그림

 

 

‘함다’는 중동지역 국가인 카타르에서 전해오는 ‘신데렐라’야. 이 이야기는 ‘피세이크라’라는 바다마을을 배경으로 하고 있으며, 요정 물고기가 함다를 사악한 새엄마로부터 구해내고, 왕자와 인연을 맺게 해준다는 내용을 담고 있단다.

 

인기 동화는 그 지역의 문화와 특성을 담아 지역별로 다르게 각색되어 전해지기도 해. 아랍에서 전해져오는 신데렐라는 어떤 이야기를 담고 있을지 궁금하지 않니? 관람료 무료. 문의 02-3413-4757

 

▶정민아 기자 mina@donga.com

▶정미지 대학생 인턴기자·서강대 정치외교학과 3학년

  어린이동아 취재팀 kid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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