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노래 부를 때가 제일 행복한데 부모님은 그것을 못마땅하게 생각하세요. 노래보다는 공부를 더 열심히 해야 성공할 수 있다고 말씀하시죠. 저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하고 싶은 일과 해야 하는 일 사이에서 갈등하는 10대 어린이와 청소년들. 이들은 종종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이해해주지 못하는 부모님과 갈등을 겪기도 한다. 어떻게 하면 부모님과의 갈등을 원만하게 해결하면서도 자신의 꿈을 향해 나아갈 수 있을까?

최근 공연을 시작한 뮤지컬 ‘하이스쿨 뮤지컬’은 꿈을 향해 나아가는 10대들의 갈등을 그렸다. 농구 밖에 모르던 소년 ‘트로이’와 수줍은 천재소녀 ‘가브리엘라’가 ‘뮤지컬’이라는 새로운 분야를 향해 도전하며 이뤄가는 과정을 멋진 음악과 역동적인 안무로 연출했다.

뮤지컬 무대에 서고 싶은 트로이는 농구부 코치이자 아버지인 ‘볼튼 코치’의 극심한 반대에 부딪혀 꿈과 현실 사이에서 고민한다. 주장으로서 농구에만 집중하라는 아버지와 노래와 농구 둘 다 잘 하고 싶은 트로이의 갈등은 요즘 어린이들이 부모님과 겪는 갈등과 비슷한 모습이다. 하지만 점차 아들을 이해하고 인정하는 아버지와 이에 힘입어 주인공이 마침내 꿈을 이루는 감동적인 모습은 학부모와 어린이 관객들에게 높은 공감대를 얻고 있다.

이번 공연에서 명품 연기를 보여줄 배우들은 어린이들이 좋아하는 아이돌 스타들로 구성됐다. 농구팀 주장이자 학교 최고의 인기남 트로이 역에 슈퍼주니어 려욱과 FT아일랜드 이재진, 뮤지컬 배우 강동호가 맡았고, 수줍은 과학 영재 ‘가브리엘라’ 역에는 에프엑스 루나와 에이오에이 초아, 뮤지컬 배우 오소연 등이 캐스팅됐다. 9월 1일까지 서울 용산구 블루스퀘어 삼성카드홀. 6만∼12만 원. 문의 1588-0688

▶정민아 기자 min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