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라면 누구나 좋아하는 애니메이션! 세계에는 멋진 작품을 만들기로 유명한 애니메이션 제작사가 크게 3곳이 있어요. 바로 월트디즈니, 픽사, 스튜디오 지브리.

이 중 스튜디오 지브리는 여러분도 잘 아는 ‘이웃집 토토로’(2001년),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2002년), ‘하울의 움직이는 성’(2004년), ‘벼랑 위의 포뇨’(2008년) 등 수많은 명작을 만들어낸 일본의 애니메이션 제작사입니다.

이 회사를 세운 영화감독 다카하타 이사오와 미야자키 하야오는 일본 애니메이션의 거장(어느 일정분야에서 특히 뛰어난 사람)으로 손꼽히는 사람들이지요. 스튜지오 지브리에서 나온 명작 대부분은 이 두 사람의 머릿속에서 탄생했습니다.

애니메이션은 일반 영화와는 달리, 모든 장면이 그림으로 표현되어야 합니다. 캐릭터의 작은 움직임이나 사소한 배경 하나도 수많은 미술 전문 스태프의 손을 거쳐 완성되지요. 그런데 감독의 머릿속에 있는 장면들을 많은 스태프가 어떻게 알고 척척 그려내는 걸까요?

그 비밀은 바로 애니메이션의 ‘비밀 설계도’라고 불리는 ‘레이아웃’에 있다고 해요. 9월 22일까지 서울 예술의전당 한가람디자인미술관에서 열리는 ‘스튜디오 지브리 레이아웃 전’에 전시된 작품들을 바탕으로 애니메이션에서의 ‘레이아웃’이 과연 무엇인지 함께 살펴볼까요?

 

 

영화 전체의 설계도 ‘그림콘티’

 

 

일반적인 애니메이션 영화의 제작 과정은 크게 기획→각본(영화나 연극을 만들기 위해 쓴 글)→그림콘티→레이아웃→캐릭터 및 배경 그리기·컴퓨터그래픽(CG)→촬영구성→편집→ 음향의 단계로 나눠집니다. 레이아웃은 그림콘티가 완성되고 본격적인 그림 그리기를 하기 전에 진행되는 작업이지요.

여기서 ‘그림콘티’는 과연 무엇일까요? 바로 그림으로 그린 각본을 말합니다. 즉, 영화 전체의 설계도라고 할 수 있지요. 이 단계에서는 각 장면에 나오는 대체적인 그림이나 캐릭터의 연기, 장면의 길이(시간)를 정할 수 있습니다.

애니메이션이 완성되기 위해서는 모든 것이 그림으로 표현되어야 되기 때문에 그림콘티 단계에서 각 장면들이 확실하게 구성되어야 합니다. 그림콘티가 완벽하다면, 다음 제작과정인 편집 등의 작업이 훨씬 쉬워지지요.

 

 

각 장면 구성 결정하는 ‘레이아웃’

 

 

 

레이아웃이란 ‘장면구성’이라고도 부릅니다. 이 말은 글자 그대로 영화의 각 장면에 대한 구성을 설계하는 것입니다. 그림콘티에서 정해진 큰 구도를 바탕으로 구체적인 화면을 설계하는 작업이지요.

한 장의 레이아웃에는 배경, 인물의 움직임, 촬영방식 등 한 장면에 표현되는 모든 것이 그려집니다. 감독이 레이아웃을 완성하면 이것을 바탕으로 애니메이터는 캐릭터의 연기를, 미술 스태프들은 배경을 그리지요. 정해진 일정 안에 작업을 마치기 위해 여러 명의 사람들이 지시에 따라 각각 그림을 그리게 되기 때문에 레이아웃이 제대로 되어 있지 않으면 최종과정에서 큰 어려움을 겪을 수도 있습니다.

이렇듯 레이아웃은 모든 그림 작업의 토대가 되는 것이므로 애니메이션 제작의 가장 중요한 작업 중 하나입니다. 레이아웃은 다카하타 감독이 다른 영상제작업체에서 근무했던 시절 연출을 맡았던 ‘알프스 소녀 하이디’(1974년)에서 본격적으로 도입되었고, 이후 스튜디오 지브리 애니메이션의 중요한 특징으로 자리 잡게 되었습니다. 이번 전시에는 미야자키와 다카하타 감독이 직접 그린 레이아웃 1300여 점을 감상할 수 있어요.

 

 

어린이 1만 원. 청소년 1만2000원 성인 1만5000원. 문의:070-4246-3600

 

 

▶이영신 기자 lys@donga.com

어린이동아 취재팀 kid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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