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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보물 속 역사 이야기]<6> 그리스 투구가 우리나라 보물이 된 사연
  • 어린이동아 취재팀
  • 2013-06-04 04:0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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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물 속 역사 이야기]<6> 그리스 투구가 우리나라 보물이 된 사연

이 유물은 고대 그리스 시대의 투구로 올림피아 제전경기(고대 그리스의 도시 올림피아에서 기원전 776년부터 4년에 한 번씩 제우스를 떠받드는 종교의식의 하나로 진행된 경기)의 승리를 기원하고 신에 대한 감사의 뜻을 바치기 위해 만든 것이에요. 그리스 유물이지만 우리나라 보물 904호로 지정되어 있답니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요?

 

이 투구는 1936년 일제강점기 때 독일 베를린올림픽 마라톤에서 우승한 우리나라의 마라토너 손기정 선수에게 메달과 함께 선물로 주기로 되어 있었어요. 그러나 국제올림픽위원회는 아마추어 선수에게 메달 이외에 선물을 수여할 수 없다는 규정을 들면서 손기정 선수에게 이 투구를 주지 않았어요. 손기정 선생님도 이 사실을 몰랐고, 당시 한국은 일본의 식민지였기 때문에 일본은 이 사실을 손기정 선생님께 알려주거나 국제올림픽위원회에 건의하지 않았어요.

 

그로부터 40년이 지난 1975년 손기정 선수는 우연히 이 사실을 알게 되었고, 그 투구가 베를린 샤로텐부르크박물관에 전시되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어요. 그 후 10년 동안 이 투구를 돌려받기 위해서 많은 노력을 했어요. 독일올림픽위원회는 투구를 돌려주는 것을 완강히 거부했지만, 1986년 베를린올림픽 개최 50주년을 기념하면서 결국 손기정 선수에게 이 투구를 주기로 결정했어요.

 

50년 만에 주인의 손으로 돌아온 이 그리스 투구는 비록 외국의 유물이지만, 일제강점기에 우리 민족의 긍지를 높여준 베를린올림픽 마라톤 우승자의 부상(본상과 함께 주는 상금이나 상품)이라는 역사적 가치가 높게 평가되어 이례적으로 보물 904호로 지정되었지요. 손기정 선수는 ‘이 투구는 나만의 것이 아닌 우리 민족의 것’이라는 뜻을 밝히고 1994년에 국립중앙박물관에 기증했어요. 국립중앙박물관 기증관에 가면 이 투구를 볼 수 있답니다.

 

▶국립중앙박물관 어린이박물관팀 조혜진 학예연구사

어린이동아 취재팀 kid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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