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동미륵보살반가사유상 해외 나들이 논란
10월 미국 뉴욕에서 열릴 예정인 우리나라 문화재 전시에 금동미륵보살반가사유상을 가져가는 문제로 논란이 뜨겁다.
국보 제83호인 금동미륵보살반가사유상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금동반가사유상(한쪽 다리를 다른 쪽 무릎 위에 얹고 손가락을 뺨에 댄 부처의 모습을 금으로 입힌 상)으로 삼국시대 후기의 뛰어난 예술성을 잘 보여주는 유물.
국립중앙박물관은 10월 29일부터 내년 2월 23일까지 미국 뉴욕 메트로폴리탄박물관에서 열리는 ‘황금의 나라, 신라’ 특별전에 금동미륵보살반가사유상을 비롯한 국보 12점, 보물 14점 등 국내유물을 전시하기로 하고 이 유물들을 외국으로 가져가도록 해달라고 문화재청에 요청했다.
그런데 변영섭 문화재청장은 최근 “국보 제83호가 지나치게 자주 해외로 나갔다. 한국을 대표하는 문화재가 이렇게 자주 국외로 나가서는 곤란하다”면서 반대했다. 대신 그 가치가 이에 못지않은 국보 제78호 금동미륵보살반가사유상을 가져갈 것을 권유했다.
이에 대해 국립중앙박물관은 “메트로폴리탄박물관과 전시목록이 담긴 협약서를 체결한 상태여서 변경은 곤란하다”고 말했다.
▶국보 제83호 금동미륵보살반가사유상에게 국보 제78호 금동미륵보살반가사유상이 헐레벌떡 뛰어오는데….
국보 제78호 금동미륵보살반가사유상
제78호 헉헉. 그 이야기 들었어? 내가 너 대신에 뉴욕 메트로폴리탄박물관에 다녀올지도 몰라.
제83호 무슨 말이야? 1년에 600만 명이 찾는 메트로폴리탄박물관에 내가 전시되면 우리나라 전통문화의 우수성을 세계에 알릴 좋은 기회가 되리라고 생각했는데.
제78호 국보가 오랜 시간 외국에 나가 있으면 훼손되거나 도난 될 우려가 있어서 그렇다고 하더라. 게다가 넌 1950년대 이후에 8번, 기간으로는 2년 4개월 동안이나 외국에 나갔다 왔잖아.
제83호 하긴. 이제는 해외전시보다는 국내로 외국 관람객들을 불러 모으려는 노력을 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더라고.
제78호: 해외 박물관에서도 자신들의 문화재를 홍보하기보다는 그 보존을 더 중요하게 여기는 곳이 많아. 프랑스 루브르박물관은 대표 소장품인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그림 ‘모나리자’를 해외로 보낸 적이 딱 한 번뿐이래.
▶이비치 기자 ql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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