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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Art & Museum]불상의 광배가 휘어진 이유
  • 어린이동아 취재팀
  • 2013-05-21 04:0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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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물 속 역사 이야기<5>

[Art & Museum]불상의 광배가 휘어진 이유

박물관에 있는 유물 속에는 어떤 역사 이야기가 숨겨져 있을까요?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어린이박물관을 담당하는 조혜진 학예연구사가 들려주는 유물 속 숨겨진 이야기.

 

높이 16cm의 작은 이 불상은 국보 119호인 ‘연가칠년이 새겨진 부처’예요. 지금까지 우리나라에서 발견된 불상 중 가장 오래된 것이지요.

 

이 불상은 1963년 경남 의령군에서 발견되었어요. 광배(光背·회화나 조각에서 인물의 성스러움을 드러내기 위해 머리나 등 뒤에 광명을 표현한 빛)의 뒷면에 글씨가 새겨져 있어서 만든 시기를 알 수 있지요. 뒷면에는 글자 47개가 새겨져있는데, 그 내용을 보면 ‘539년에 평양동사라는 절의 승려들이 불상 1000개를 만들어 사람들에게 나눠주기로 했으며 이는 그 중 29번째 불상이다’라고 적혀 있습니다.

 

이 불상은 고구려에서 만들어진 것으로, 고구려는 중국의 영향을 많이 받았어요. 그런데 이 불상은 작은 것까지 섬세하게 표현하고 주변에 장식이 많은 중국 불상과는 다른 느낌이에요. 단순하면서도 힘 있게 표현한 옷 주름, 크고 두툼한 손과 발 등을 보면 대담하면서도 역동적인 고구려 특유의 아름다움을 볼 수 있지요.

 

그런데 1967년 10월 24일, 이 불상이 도난당한 사건이 일어났어요. 불상이 사라진 자리에 푸른색 볼펜으로 적혀진 쪽지가 남겨져 있었지요. 그 종이에는 “문화재관리국장(현재 문화재청장)에게 (불상이 없어졌다는 사실을) 직접 알려라. 세계 신기록을 세우기 위해 24시간 안에 돌려주겠다”라는 내용이 적혀있었지요. 경찰은 도둑을 잡기위해 전국을 뒤졌으나 어떤 단서도 잡지 못했습니다.

 

몇 시간이 지난 후 오후 11시경, 범인은 당시 문화재관리국장에게 전화를 걸어서 ‘한강철교 제3교각 16번, 17번 침목 받침대 사이 모래밭에 숨겨두었으니 와서 찾아가라’는 말을 남겼어요. 문화재관리국장은 당장 그곳으로 달려가 20여분 동안 뒤진 끝에 이 불상을 찾았지요. 현재는 국립중앙박물관 전시실에서 이 불상을 볼 수 있는데, 광배가 앞으로 심하게 휘어져 있는 것을 볼 수 있어요. 이는 도난 당시 훼손이 심해서 이렇게 되었으며 복구가 어렵다고 합니다. 불상은 무사히 돌아왔으나 아직도 범인은 누군지 알지 못한답니다.ㅠㅠ

 

▶국립중앙박물관 어린이박물관팀 조혜진 학예연구사

어린이동아 취재팀 kid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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