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에서 전해지는 ‘우담바라’라는 꽃을 아시나요? ‘우담바라’는 3000년에 한번, 위기에 빠진 세계를 구원해줄 훌륭한 제왕이 나타날 때 피어난다는 상상 속의 꽃입니다. 네팔, 스리랑카, 미얀마와 같은 불교국가들은 언젠가는 우담바라가 활짝 피어나 아름답고 행복한 세상이 펼쳐질 것이라고 굳게 믿고 있답니다.

 

경기 성남시 한국국제협력단(코이카·KOICA) 지구촌체험관은 네팔, 스리랑카, 미얀마 등 남아시아 3개 국가를 소개하는 전시인 ‘지구촌에 피운 우담바라 전’을 열고 있어요. 10월까지 열리는 이번 전시에서 이 세 나라의 문화를 이해하고 체험할 수 있어요. 더불어 이들이 겪는 빈곤문제가 얼마나 심각하고, 코이카 사업을 통해 이들을 왜 도와줘야 하는지를 이해할 수 있지요.

 

같은 아시아에 있지만 우리에겐 조금 낯선 나라 네팔, 스리랑카, 미얀마. 이들 국가는 어떤 문화적 특징이 있는지 함께 살펴볼까요?

 

 

코이카 지구촌체험관에 전시된 네팔 히말라야 산맥 모형. 코이카 제공

네팔 나마스떼 (네팔 인사말)

 

네팔은 중국과 인도 사이의 히말라야 산맥 남쪽에 위치한 나라입니다. 이 나라는 최초의 불교를 세운 석가모니가 탄생한 곳입니다. 석가모니는 네팔의 남서쪽에 위치한 작은 동산인 룸비니에서 태어났어요. 그래서 네팔에는 불교와 관련된 유적과 유물이 많아요.

 

그런데 네팔의 인구 중 약 80%는 불교가 아닌 힌두교 신자들입니다. 때문에 네팔에는 불교와 힌두문화가 조화롭게 공존하고 있습니다. 네팔에 사는 힌두교인들은 이마에 ‘티카’라는 이름의 붉은색 점을 찍어요. ‘티카’는 세상의 모든 이치와 법을 꿰뚫어 본다는 ‘부처의 눈’을 뜻하지요.

 

 

스리랑카 페라헤라 축제에 등장하는 코끼리 모형

스리랑카 아유보완! (스리랑카 인사말)

 

스리랑카는 ‘찬란하게 빛나는 섬’이라는 뜻을 지녔어요. 그 이름처럼 스리랑카는 아름다운 경치와 특유의 불교문화, 홍차로 유명한 곳입니다.

 

스리랑카의 ‘페라헤라’ 축제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전통문화행사예요. 스리랑카에는 부처의 몸에서 나온 치아사리를 보관하는 절이 있는데, 매년 2월마다 열리는 이 축제에서 일반인들에게 사리를 공개하고 있지요.

 

‘실론티(홍차)의 고향’으로 불리는 스리랑카는 세계 2위의 홍차 생산국이기도 합니다. 이곳에서 생산된 홍차는 깊은 향과 맛으로 인기가 높지요. 하지만 어마어마한 양의 홍차를 생산하기 위해 하루 종일 고된 노동에 짓눌려 사는 사람들이 있어요. 바로 차밭 노동자 ‘타밀족’이지요.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이들에게 정당한 돈을 지급하여 생산된 홍차로만 만든 ‘공정무역 홍차’를 구입하자는 움직임이 일고 있습니다.

 

 

미얀마 밍글라바! (미얀마 인사말)

 

미얀마는 아시아 최대의 불교 국가답게 국토 전체에 세워진 황금빛 파고다로 유명합니다. 파고다는 약 98m의 높이에 표면을 온통 황금으로 입힌 불탑을 말해요. 미얀마 서부에 있는 옛 도시 바간은 유네스코가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한 ‘파고다의 도시’랍니다.

 

미얀마는 ‘신쀼의식’이라는 독특한 불교 성인식이 있어요. 남자아이가 13세가 되면 짧은 기간동안 승려들의 생활을 체험하면서 성인이 됐다는 의식을 치르지요. 여자아이들은 귀에 귀걸이 구멍을 뚫는 것으로 성인식을 대체하는데 이 의식을 ‘나트윈’이라고 부릅니다. 무료. 문의: 031-740-0711

 

▶정민아 기자 mi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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