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의 ‘짜파구리’ 짜도 너무 짜!
TV 예능 프로그램에 소개된 ‘짜파구리’가 요즘 초등생 사이에 크게 유행하고 있지만, 지나친 나트륨 섭취의 원인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짜파구리’는 MBC 예능프로그램 ‘일밤-아빠! 어디가?’에서 비롯된 것. 짜장 맛의 ‘짜파게티’와 우동종류인 ‘너구리’를 섞어 만든 요리다. 어린이 출연자들이 맛있게 먹는 장면이 나오면서 시청자들 사이에서도 이 두 제품을 섞어 먹는 유행이 번지기 시작했다.
너구리(얼큰한 맛) 하나의 나트륨 함량은 1700㎎, 짜파게티는 1180㎎이다. 인터넷에서 떠도는 ‘짜파구리’ 조리법에 따라 너구리 스프를 절반만 넣고, 짜파게티 스프를 모두 넣었을 때의 나트륨 함량은 2030㎎. 두 경우 모두 세계보건기구(WHO)의 1일 나트륨 섭취 권장량인 2000㎎(어린이는 1500㎎)을 웃돈다.
한편 시장조사업체 AC닐슨의 조사결과에 따르면 ‘짜파구리’ 조리에 사용되는 짜파게티와 너구리의 지난달 매출은 각각 140억 원과 115억 원. 월 매출 기록으론 역대 최고다.
▶2011년 조사된 한국인의 하루 나트륨 섭취량은 4831㎎으로, WHO 권장 수준의 두 배를 넘는 게 현실입니다.
사실 음식이 짜면 음식이 더 맛있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짜게 먹는 것은 건강에 심각한 문제를 일으킬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해요. 짜게 먹으면 고혈압과 심장병, 뇌졸중 같은 각종 성인병에 걸릴 위험성이 3배 이상 증가합니다. 또 음식이 짜면 많이 먹게 되기 때문에 쉽게 살이 쪄 비만의 원인이 되기도 하지요.
상품으로 파는 음식에는 영양성분표가 붙어있어요. 우리나라 식품에는 ‘나트륨’이라고 표기되고, 수입식품에는 ‘소디움(sodium)’이라고 표기된 것이 바로 소금 성분입니다. 나트륨 양에 2.5를 곱하면 그 음식에 들어 있는 소금의 양을 계산할 수 있어요. ‘짜파구리’에 들어있는 소금의 양은 얼마나 될까요? 2030㎎에 2.5를 곱하면… 헉! 한 그릇만 먹어도 5075㎎의 소금을 먹은 셈이 되겠군요.
이젠 건강을 위해서라도 ‘짜파구리’를 만들 때는 넣는 스프 양을 반으로 줄이거나, 너무 즐겨먹는 것은 자제해야겠네요.ㅠㅠ
▶정민아 기자 mi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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