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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출동! 어린이기자] [출동! 어린이기자]휠체어에 앉아 “희망을 전해드립니다”
  • 어린이동아 취재팀
  • 2013-04-25 23:2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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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첫 여성 장애인 앵커 홍서윤 씨

[출동! 어린이기자]휠체어에 앉아 “희망을 전해드립니다”

정확한 발음으로 KBS 뉴스프로그램 ‘뉴스 12’ 가운데 생활뉴스 코너를 진행하는 홍서윤 앵커(26·여). TV 화면 속 홍 씨의 모습은 여느 앵커와 다를 바가 없지만 그는 지체장애(근육, 신경 등의 이상으로 신체의 이동과 움직임이 불편한 장애) 1급 장애인으로 허리 아래쪽 하체를 전혀 못 쓴다. 하지만 지난달 104대 1의 치열한 경쟁률을 뚫고 우리나라 최초의 여성 장애인 앵커로 뽑혀 화제가 됐다.

 

그는 어떻게 장애를 극복하고 앵커가 될 수 있었을까? 궁금증을 풀기 위해 동아어린이기자 이준엽 군(경기 고양시 낙민초 5학년)과 장서원 양(서울 용산구 서빙고초 5학년)이 최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KBS 신관에서 홍 씨를 만났다.

 

앵커를 꿈꾼 적 없다?

 

“언제부터 앵커가 되고 싶다고 생각하셨나요?” 이 군의 질문에 홍 씨는 “앵커를 꿈꾼 적이 단 한 번도 없다”는 의외의 대답을 했다.

 

그동안 장애인이 방송 쪽으로 진출할 기회가 거의 없었기 때문에 꿈꾼 적조차 없다는 말이다. 방송, 언론은 낯선 분야였지만 홍 씨는 지난 3월 KBS 장애인 앵커 모집 공고를 보고 ‘도전해보자’고 마음먹었다. 이후 홍 씨는 대학원(서울대 대학원 사회복지학 석사 과정) 수업이 끝나면 3~5시간씩 뉴스를 모니터링하면서 여성 앵커들의 발음을 따라했다.

 

“초등생 시절에는 어떤 학생이었나요?”(장 양)

 

 

 

홍 씨는 초등 2학년 때 친구들과 함께 당시 인기그룹의 춤을 따라 추면서 학예회 무대를 준비했을 정도로 적극적이고 활발한 어린이였다. 초등 3학년 여름방학 때였다. 수영을 하다가 갑자기 다리에 쥐가 나 바닥에 주저앉았다. 병원에서는 홍 씨에게 ‘바이러스성 척수염’(뇌와 말초신경의 중간 역할을 하는 척수에 있는 신경세포가 손상을 입은 질병)이라는 진단을 내렸다. 이후 다시 일어설 수 없었다.

장애는 불편함 일뿐

 

 

장애로 인해 다른 사람들은 전혀 생각하지 못하는 곳에서 불편함을 겪는 경우도 많다. 몇 년 전 일이다. 휠체어 경사로로 지하철에서 서울역 기차역으로 이동하는데 경사로 끝에 계단 네 개가 그의 앞을 가로막았다.

 

“휠체어를 탄 사람에게 계단은 ‘에베레스트 산’ 같은 존재에요. 공익요원을 불러 도움을 받은 덕분에 기차 출발 시간에는 늦지 않았지만 장애인을 배려하지 않은 시설물을 보고 무척 속상했죠.”(홍 씨)

 

“장애는 비정상이 아니다. 단지 불편함일 뿐이다.”

 

홍 씨가 고등학교 1학년 때 학교 상담선생님께 들었던 이 말은 홍 씨가 새로운 일에 도전할 때마다 되새기는 말이다. 자신의 미래가 불투명하다고 생각돼 스트레스를 받던 홍 씨는 이 말을 듣고 큰 깨달음을 얻었다. 시력이 나쁘면 안경을 써야하는 것처럼 장애도 단지 불편함이라고 생각하면 극복하고 도전할 힘이 생긴다고.

 

“세계적인 우주물리학자 스티븐 호킹 뿐만 아니라 우리나라에도 훌륭한 장애인이 많아요. 사고로 전신이 마비된 서울대 지구환경과학부 이상묵 교수, 한쪽 손과 두 다리가 없는 김세진 수영선수, 청각장애를 가진 슈퍼모델 김희영 씨가 그렇지요. 저도 그분들의 뒤를 이어 장애가 있더라도 멋지게 살아가는 ‘희망의 상징’이 되고 싶어요.”(홍 씨)

 

▶글 사진 김은정 기자 ejkim@donga.com

 
어린이동아 취재팀 kid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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