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가 5일 수의대 강수경 교수(사진)의 *줄기세포 논문 17편에 연구부정 행위가 있었다고 밝혔다. 연구부정 행위는 동료의 연구결과를 가로채거나 연구 결과를 조작하는 등 연구자가 연구자로서 지켜야할 과학적, 사회적 책임을 지키지 못한 것을 의미한다.

 

강 교수의 논문조작 의혹은 올해 5월 강 교수가 10개 국제학술지에 낸 논문이 조작됐다는 제보가 이들 학술지에 접수되면서 시작됐다. 서울대가 조사한 결과 의혹은 모두 사실이었고 강 교수가 주도한 것으로 밝혀졌다.

 

2005년 황우석 사건이 있었던 바로 그곳에서 똑같은 일이 벌어지면서 서울대는 또 한 번 명예를 더럽히게 됐다. 황우석 사건은 2004년 세계 최초로 *배아줄기세포 배양에 성공했다고 발표한 서울대 황우석 교수팀의 논문이 조작으로 밝혀지면서 논란을 일으킨 사건이다.

 

강 교수는 이미 발표했던 논문을 다시 사용하는가 하면 다른 논문에 사용했던 사진을 새로운 논문에 오려붙이고, 줄기세포 사진을 180도가량 돌려서 사용하는 방식으로 논문을 조작했다. 황우석 전 서울대 교수가 사용했던 방식과 비슷하다.

 

과학은 데이터의 진실성을 토대로 이루어진다. 교수들이 논문 실적을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다면 학생들이 무엇을 배우겠는가. 서울대는 해당 교수를 엄하게 징계하고 비슷한 사건이 발생하는 것을 막을 수 있는 효과적인 대책을 내놓아야 한다.

 

동아일보 12월 6일자 사설

 

※ 어휘 UP

줄기세포: 인간의 몸을 구성하는 서로 다른 세포나 장기로 자랄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세포

배아줄기세포 배양: 인간의 유전자인 난자를 이용해 배아줄기세포(동물이나 식물과 같은 다세포생물의 발생 과정에서 초반에 해당하는 단계인 ‘배아’과정에서 뽑아낸 줄기세포)를 기르는 것

 

▶정리=이비치 기자 qlc@donga.com

어린이동아 취재팀 kids@donga.com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어린이동아에 있습니다.

< 저작권자 ⓒ 어린이동아,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