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집중력·성실성으로 좋은 성적 … 하지만
월드컵의 영향으로 2000년대 들어 여성 법조인이 100여 명 더 탄생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서울대 박종희 교수는 최근 미국 워싱턴대 앤드루 마틴 교수와 함께 쓴 ‘붉은악마가 한국 법조인을 다양하게 했는가’라는 제목의 논문에서 이렇게 주장했다.
박 교수는 4년마다 6월에 열리는 월드컵이 매년 6월 말 치러지는 2차 사법시험 합격자 수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했다. 논문에 따르면 2010년 남아공월드컵이 열렸던 해의 여성 사시 합격자수는 338명으로 전체 응시자(814명)의 41.5%였다. 반면 2009년 사시 합격자 수(1009명) 중 여성은 356명으로 35.3%였다. 월드컵이 열린 해에 여성 합격자가 6.2% 포인트 늘어난 것.
박 교수는 이 같은 결과가 “월드컵 기간에 남성들이 축구에 몰두해 공부할 시간이 부족했고 집중도도 떨어졌기 때문”이라고 분석하면서 “‘월드컵 효과’로 인해 2003∼2012년 총 106명의 여성이 추가로 사시에 합격할 수 있었다”고 결론지었다.
▶여성들의 각종 시험 합격률이 최근 눈에 띄게 늘었다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입니다. 2009년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 합격생 가운데 여성은 39.7%였으나 올해는 43.5%로 증가했지요. 외교관을 뽑는 외무고시도 여성 합격자가 늘면서 여성 외교관의 비율은 2008년 29%에서 2011년 37%까지 늘었답니다.
학교에서도 마찬가지에요. 남녀공학 중학교에서는 전교 최상위권 자리를 여학생들이 차지하면서 ‘남학교로 보내 달라’고 울상인 남학생들도 있을 정도니까요.
여성이 두각을 나타내는 이유로는 특유의 집중력과 성실성이 꼽혀요. ‘남성들이 스포츠에 빠져있을 때 상대적으로 집중해서 열심히 공부했던 여성이 사법시험에서 다수 합격할 수 있었다’는 흥미로운 연구 결과에서 확인할 수 있듯 말이지요.
이 기사를 읽고 한 가지 아쉬운 점이 들었어요. 특유의 성실함, 외부 요인에 휩쓸리지 않는 집중력 덕분에 많은 여성이 좋은 성적으로 사회에 진출해도 10년만 지나면 사회에서 활동하는 여성 비율이 크게 준다고 합니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요? ‘월드컵 효과’가 쭉 이어지려면 어떤 것이 필요할지 생각해보아요.
▶ 손민지 기자 minji88@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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