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들이 ‘고(高) 카페인 음료’(카페인이 많이 들어간 음료)를 지나치게 많이 마셔 이에 대한 규제를 추진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건강사회를 위한 약사회’와 ‘참교육을 위한 전국학부모회’는 최근 중·고등학생을 대상으로 ‘고 카페인 음료 소비실태’를 조사해 그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결과에 따르면 조사대상인 중고생 5405명 중 39.6%가 지난 한 달간 ‘핫식스’, ‘레드불’ 등 카페인이 많이 함유되어 있는 고 카페인 음료를 마신 것으로 나타났다.

고 카페인 음료를 마시는 이유에 대해 학생 53.3%가 ‘잠을 쫒기 위해’, 32.3%가 ‘피로회복을 위해’라고 답했다. 하지만 ‘고 카페인 음료를 마신 뒤 효과가 있었느냐’는 질문에는 19.7%만이 ‘있었다’고 답했다. 나머지는 ‘잘 모르겠다’(45.4%)거나 ‘전혀 도움이 되지 않았다’(14.9%)는 반응을 보였다.

‘건강사회를 위한 약사회’와 ‘참교육을 위한 전국학부모회’는 조사 결과에 대해 “음료 제조업체들이 ‘에너지드링크’라는 이름을 붙여 마치 몸에 좋은 음료인 것처럼 왜곡하는 행위를 금지하고, 초·중·고등학교 주변 상점에서 고 카페인 음료의 판매를 제한해야한다”고 주장했다.

 

▶엄마: 아니 어동아, 너 지금 무엇을 벌컥 벌컥 마시는 거야?

어동이: 이게 요새 아이들 사이에서 유행하는 ‘붕붕 드링크’에요. 에너지드링크에 이온음료를 섞어 만든 건데, 시험기간에 잠이 안 오게 해주고 힘을 내도록 해준다더라고요.

엄마: 너희는 한참 자라야하는 어린이잖아. 카페인 음료를 많이 먹게 되면 잠을 푹 자지 못해 불면증이 생기는 것은 물론, 구토를 유발하는 등 위장장애를 가져올 수 있어. 심지어 극도로 흥분한 상태를 보이거나 어떤 일을 할 때 집중을 잘 하지 못하는 행동장애를 일으킬 수도 있단다. 더군다나 너희가 요즘 쉽게 발견하는 ‘에너지 음료’는 카페인 양이 어느 정도 들어있는지조차 잘 모르기 때문에 과다하게 섭취할 위험이 더욱 크지.

어동이: 그저 에너지 드링크라고 해서 힘이 나는지 알았는데….ㅠㅠ 이런 음료를 어린이들이 함부로 먹지 않도록 안내하는 표시가 음료에 있어야 할 필요가 있겠네요.

엄마: 그렇지. 독일이나 인도 같은 나라에서는 이미 탄산음료 제품의 카페인 함유량을 제한하거나 ‘에너지’라는 용어 사용을 금지시키는 방안을 마련하고 있단다.

 

1. 어린이들에게 고 카페인 음료의 위험성을 알리는 표어를 만들어보세요.

2. 자신이 마시는 에너지 음료의 카페인 함량을 조사해보세요.

 

▶이비치 기자 qlc@donga.com

어린이동아 취재팀 kid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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