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의 ‘슈퍼 히어로’가 극장가를 점령했다.

 

3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개봉한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영화 ‘어메이징 스파이더맨’(이하 스파이더맨)이 1일까지 142만1163명의 관객을 모으는 압도적인 성적으로 흥행 1위를 차지했다.

 

전체 상영 영화 중 스파이더맨의 매출액 점유율은 71.4%에 달했다. 상영관도 국내 스크린의 절반에 가까운 전국 1100여개에 이른다.

 

이 영화는 미국 만화출판사인 마블코믹스의 인기 캐릭터 스파이더맨이 등장하는 시리즈물. 이처럼 미국 만화를 원작으로 한 슈퍼 히어로 영화가 최근 국내에서 높은 인기를 얻고 있다.

 

스파이더맨에 앞서 4월 말 개봉한 ‘어벤져스’ 역시 크게 흥행했다. 마블코믹스의 캐릭터 8명이 모두 등장해 주목받은 이 영화는 국내 관객 총 706만 명을 끌어 모으며 역대 외국 영화 가운데 ‘아바타’와 ‘트랜스포머’ 1∼3편에 이어 흥행 5위 성적을 올렸다.

 

올 여름 극장가에서 가장 기대를 모으는 영화 ‘다크 나이트 라이즈’(19일 개봉)도 미국의 또 다른 유명 만화출판사인 D.C 코믹스의 대표 캐릭터 ‘배트맨’이 출연하는 시리즈물.

 

미국 뉴욕타임스는 “1930∼1960년대 처음 태어난 만화 캐릭터들이 지금 영화로 최고 인기를 얻는 것은 세계 정상의 배우와 실력 있는 감독, 정교한 마케팅이 어우러진 결과”라고 분석했다.

 

▶장재원 기자 jjw@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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