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우리나라 핵심기술 중 하나인 ‘아몰레드*’ 기술을 빼돌린 외국 기업이 적발됐다. 이스라엘에 본사를 둔 검사장비업체 오보텍코리아의 한국인 직원들이 삼성과 LG의 아몰레드 회로도를 훔쳐 본사에 보냈다. 중국과 대만의 경쟁업체로 넘어간 것으로도 보인다. 기술을 빼돌린 사람은 한국인으로서 조국의 이익을 팔아먹은 것이나 마찬가지다. 삼성과 LG는 이 기술을 개발하기 위해 2조4000억 원을 투입했다. 앞으로 5년간 90조 원 규모로 평가되는 아몰레드 시장을 남보다 앞서 차지하려던 전략에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

 

국가정보원에 따르면 지난해 산업 스파이가 첨단기술을 빼냈다 적발된 사례가 46건에 이른다.

 

과거에 선진국의 기술을 배워 산업화 기반을 닦은 우리나라는 이제 다른 나라가 탐낼 만한 첨단기술을 여러 분야에서 확보했다. 일부 국가나 기업들은 손쉽게 우리 기술을 훔치려 든다.

 

이런 일이 다시 발생하는 것을 막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일단 기술 보안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기업 스스로 확실히 알아야 한다. 뛰어난 기술을 개발한 직원들에게 기업이 적극적으로 보상을 해 주는 것도 산업 스파이의 유혹에 빠질 위험을 줄이는 방법이다.

 

기술 유출로 인한 피해액이 엄청난데도 대부분 초범(처음으로 죄를 지은 사람)이라 약하게 처벌하는 것도 문제다. 이 범죄가 얼마나 나쁜 짓인지에 대한 경각심을 떨어뜨린다. 산업기술 스파이는 미래 먹을거리와 일자리를 빼앗아 우리의 생존을 위협하는 범죄다. 국가적인 대응이 꼭 필요하다. 동아일보 6월 29일자 기사

 

○ 상식 UP!

 

아몰레드(AMOLED) : 자체적으로 빛을 내는 ‘유기 발광물질’로 만들어져 특별한 조명장치를 필요로 하지 않는 화면 기술. 따라서 얇고 구부러진 화면을 만드는 것이 가능하다.

 

▶정리=봉아름 기자 er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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