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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눈높이 사설] [눈높이 사설]몇 년 새 3배로 늘어난 ‘고무줄 만리장성’
  • 어린이동아 취재팀
  • 2012-06-10 21:5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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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만리장성(사진)은 기원전 221년 중국을 통일한 진시황이 북방 민족의 침입을 막기 위해 쌓은 장대한 산성이다. 만리장성의 동쪽 끝에는 허베이 성의 산하이관, 서쪽 끝에는 간쑤 성의 자위관이라는 관문이 자리 잡고 있으며 전체 길이는 6300여 km라는 것이 중국 학계의 정설이었다. 중국 정부는 2009년 만리장성의 동쪽 끝을 압록강 하구에 있는 후산산성으로 수정하면서 만리장성의 총길이가 8851km라고 주장했다. 최근 중국 국가문물국(문화재청)은 총길이를 다시 2만1196km로 확대해 발표했다. 4년 사이에 3배 이상으로 늘어난 셈이다. 만리장성이라는 명칭도 ‘4만리장성’(중국의 1리는 500m)으로 바꿔야 할 판이다.

이번 발표에서 중국 정부는 늘어난 만리장성이 어디에 위치하는지 명시하지 않았다. 하지만 과거 고구려 영토였던 지린 성과 헤이룽장 성에서도 만리장성 유적이 발견됐다고 밝혔다. 중국이 3년 전 만리장성의 동쪽 끝이라고 주장했던 ‘후산산성’은 고구려가 세운 ‘박작성’의 중국 이름이다. 서기 648년 고구려 장수 소부손이 당나라의 대규모 공격을 막아낸 곳으로 역사 기록에 나와 있다. 중국이 외부의 적을 막기 위해 세웠던 만리장성 안에 적대국이었던 고구려가 중국에 대항해 쌓은 산성을 포함시키고 총길이를 고무줄처럼 늘인 것은 세계적인 웃음거리가 될 역사왜곡이다.

중국은 고구려와 발해를 ‘중국의 지방정권’으로 규정하고 중국 역사에 편입시키는, 이른바 ‘동북공정(東北工程)’을 강행해 한국 국민의 강한 반감을 샀다. 이번 발표는 중국이 벌여온 역사왜곡의 결정판이다.

우리 정부는 한국과 중국 사이의 역사에 정확한 사실이 반영되고 역사왜곡 문제가 두 나라의 관계에 걸림돌이 되지 않도록 외교적 조치를 취해야한다.

 

[동아일보 6월 8일자 사설]

 

▶정리=봉아름 기자 erin@donga.com

 

 

 

※한뼘 더

 

만리장성의 길이가 언제, 어떻게 바뀌었는지 표로 정리해보세요. 그리고 최근 만리장성의 수정된 길이를 발표한 중국 국가문물국 관계자에게 편지글을 써보세요.

어린이동아 취재팀 kid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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