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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눈높이 사설] [눈높이 사설]의대 법대생에 내 장학금 주지 말라
  • 어린이동아 취재팀
  • 2012-05-14 03:2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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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높이 사설]의대 법대생에 내 장학금 주지 말라

관정(冠廷) 이종환교육재단 설립자인 이종환 삼영화학 회장(89)이 서울대 중앙도서관을 새로 짓는 사업에 600억 원을 기부하기로 약속했다. 한국 대학이 발전해야 너도나도 해외유학을 가느라 외국으로 빠져나가는 돈을 줄일 수 있다는 생각에 따른 것이다. 60년 넘게 기업을 경영해 모은 돈 대부분과 자택까지 장학기금으로 내놓은 그는 ‘(하늘나라에 갈 땐) 빈 손으로 떠난다’는 자신과의 약속을 거듭 실천에 옮기고 있다.
관정재단은 운영자산과 장학금 규모가 국내 최대로 꼽힌다. 2000년 이 회장이 자기 재산 10억 원으로 설립한 후 매년 내놓은 돈은 총 8000억 원에 이른다. 지금까지 학생 4000여 명에게 800여억 원의 장학금을 줬다. 이 회장은 “인재를 기르기 위한 돈은 하나도 아깝지 않다”고 말한다.
관정재단이 장학생을 뽑는 기준과 철학은 뚜렷하다. 의대 법대생에게는 지원하지 않고 수학, 과학, 철학, 어문학 같은 기초학문 위주로 장학금을 준다. 과학 영재는 의대로, 문과 수재는 법대로 몰리는 세태에서 출세와 안정적 직업을 목표로 삼은 학생들은 자신들의 돈으로 공부하라는 뜻에서다. 그 대신 꿈과 열정으로 국가에 헌신할 수 있는 사람을 재목*으로 키우려 하고 있다. 이 회장은 인재를 중요하게 여기는 경영 철학으로 기업을 탄탄하게 키워냈다. 그만큼 국가 발전에서도 인재의 중요성을 절실히 느끼는 듯 하다.
평생 모은 350억 원대의 부동산을 KAIST에 기증하고 20평형대 실버타운에 사는 김병호 서전농원 대표 부부는 “돈을 버는 것은 기술, 쓰는 것은 예술”이라고 말했다. 이종환 회장은 재단 홈페이지에 “돈을 버는 데는 천사처럼 하지 못했어도 돈을 쓰는 데는 천사처럼 하련다”라고 써놓았다. 기업인들이 힘들게 번 돈의 가치를 ‘천사의 예술’로 승화하는 모습을 자주 보고 싶다.

 

[동아일보 5월 12일자 사설]

 

▶정리=장재원 기자 jjw@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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