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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눈높이 사설] [눈높이 사설]‘국민 오락장’ 노래방, 화재대비 시스템 시급하다
  • 어린이동아 취재팀
  • 2012-05-09 03:2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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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높이 사설]‘국민 오락장’ 노래방, 화재대비 시스템 시급하다

어린이날인 5일 부산 도심의 노래방에서 불이 나 9명이 숨지고 25명이 다치는 사건이 일어났다. 안전의식이 부족해 일어난 후진국형 사고다.

불난 노래방은 화재에 무방비 상태였다. 6층 건물의 3층에 자리 잡은 24개의 방은 통로가 ‘ㅁ’으로 연결된 구조였다. 이런 특이한 구조로 인해 비상구 3개가 탈출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못했다.

비상구 2개는 불이 난 출입구 주변에 위치해 무용지물*이었다. 나머지 1개도 쉽게 찾기 힘들었다. 이용객들이 창문으로 뛰어내리려 해도 방음을 위한 단단한 통유리가 덮고 있어 잘 깨지지도 않았다.

국내 노래방은 3만6800개에 이른다. 그나마 탈출이 상대적으로 쉬운 3층에 위치한 노래방의 화재 대비가 이런 정도로 열악하니 비상계단밖에 없는 지하 노래방들은 어떤 상황일지 생각만 해도 아찔하다. 이번 사고는 노래방 화재방지 시스템이 근본적으로 취약함을 보여준다.

노래방 업주와 종업원들이 화재에 대응하는 자세도 한심했다. 불이 난 사실을 손님들에게 빨리 알리지 않았다. 119에 신고하지 않고 스스로 불을 꺼보려다 실패하는 바람에 피해를 더 키웠다. 종업원들만 먼저 빠져나왔다는 증언도 나오고 있다.

폐쇄된 공간에서 노래를 부르는 노래방의 특성상 비상사태가 일어났을 때 비상벨 소리가 손님들에게 들리지 않기 쉽다. 화재가 나면 자동으로 노래방 기기가 작동을 멈추도록 하는 시스템을 갖출 필요가 있다. 비상구의 위치도 알기 쉽게 표시해 놓아야 한다. 노래방 기기는 하루가 다르게 진화하는데 안전시스템은 그렇지 않으니 답답한 노릇이다.

노래방은 국민이 즐겨 가는 레크리에이션 시설이다. ‘국민 오락장’이 화재에 이토록 취약하니 안전한 사회와 거리가 멀다. 안전이 뒷전으로 밀리고 생명이 경시되는 사회가 선진국이 될 수는 없다.

 

[동아일보 5월 8일자 사설]

 

▶ 정리=장재원 기자 jjw@donga.com

 

동아일보 사설을 어린이의 눈높이에 맞춰 쓴 ‘눈높이 사설’이 월, 수, 금 실립니다

 

◆ 어휘 UP

 

무용지물(無用之物): 아무 소용이 없는 물건

 

어린이동아 취재팀 kid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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