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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눈높이 사설] [눈높이 사설]중국, 세계 지도국 되려면 인권 개선하라
  • 어린이동아 취재팀
  • 2012-05-02 03:2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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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중국이 인권문제를 놓고 다시 충돌하게 됐다. 중국의 시각장애 인권변호사 천광청 씨(사진)가 베이징에 있는 미국대사관으로 피신한 것. 천 씨는 중국에서 벌어지는 반(反)인권 실태를 끈질기게 비판해 국제적으로 알려진 인물이다. 2006년엔 미국 타임지가 선정한 세계 100대 영향력 있는 인물로 뽑히기도 했다.

천 씨는 4년 3개월간 감옥생활을 하다 2010년 석방된 이후 고향인 산둥성 집에 연금*돼 왔다. 그는 지난달 22일 집을 빠져나와 베이징으로 이동해 미국 대사관에 진입하는 데 성공했다.

이번 사건은 세계 2위의 경제대국 중국의 인권 상황이 얼마나 열악한지 거듭 확인시켜준다. 국제사회의 주목을 받는 변호사가 정부의 탄압을 견디다 못해 외국 대사관으로 피신할 정도니, 힘없는 보통 중국인은 어떨지 짐작하기 어렵지 않다.

이번 천 씨 사건은 1989년 6월 톈안먼 사태* 때 중국의 반체제* 물리학자 팡리즈가 주중 미국대사관에 피신한 사건과 닮았다. 팡리즈는 13개월 뒤 미국으로 망명했다. 천 씨도 망명을 요청한다면 중국은 골머리를 앓을 것으로 보인다. 올해 2월에도 왕리쥔 충칭시 공안국장이 미국 망명을 시도한 사건으로 인해 중국 권력층 내부에 파장이 일었다.

팡리즈 사건 이후 23년이 지났다. 중국의 반체제 인사들은 아직도 자유를 얻지 못하고 있다. 중국이 세계의 지도국이 되려면 먼저 후진적 인권 상황을 개선해야 한다. 인터넷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가 세계를 연결하는 시대에 중국 정부가 인권 탄압을 계속하면 세계 지도국은커녕 문명국가가 될 수 없다.

 

[동아일보 5월 1일자 사설]

 

▶ 정리=장재원 기자 jjw@donga.com

 

동아일보 사설을 어린이의 눈높이에 맞춰 쓴 ‘눈높이 사설’이 월, 수, 금 실립니다

 

◆ 어휘 UP

 

연금(軟禁) : 외부와의 접촉을 제한하거나 감시하면서 감금해 둠


반체제(反體制) : 기존의 사회와 정치 체제를 부정함

 

◆ 상식 UP

 

톈안먼 사태 : 1989년 중국 톈안먼(천안문) 광장에서 학생과 시민이 민주화 시위를 벌이자 당시 중국 덩샤오핑 정부가 무력으로 진압해 많은 사람이 죽은 사건

어린이동아 취재팀 kid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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