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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병만의 달인정신]너무 웃겨서 죄송합니다
  • 어린이동아 취재팀
  • 2012-04-29 23:5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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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주 월요일 개그맨 김병만 아저씨의 칼럼이 독자 여러분을 찾아갑니다! 김병만 아저씨는 ‘달인’으로 성공하기까지 어린 시절부터 어떤 꿈을 품고 어떤 노력을 해왔을까요?

 

KBS 공채 1차 오디션에 붙었지만 내 의도와 상관없이 2차 시험을 놓치고 아쉬움이 남아있을 무렵 전화를 한 통 받았습니다.

 

“KBS 김웅래 PD예요.”

 

김웅래 PD님은 우리나라 방송 사상 최초로 개그 프로그램을 만든 분입니다.

 

“개그를 좋아하는 친구들이 모여서 ‘웃드라맨’이라는 패스티벌을 준비하고 있는데 같이 해볼래요?”

 

오디션 때 보고 인상 깊어서 전화를 한 모양이었습니다. 거절할 이유가 없었습니다. 페스티벌은 재능 있는 지망생들이 팀을 이뤄 개그 경합을 벌이는 서바이벌 오디션 프로그램이었습니다.

 

2주 후 열린 페스티벌에서 우리 팀은 당당히 2등을 차지했습니다. 게다가 나는 영화 ‘선물’ 오디션 추천을 받았습니다. 오기환 감독님의 작품인 영화 ‘선물’에 개그 경합 장면이 나오는데 거기에 출연할 개그 지망생을 찾고 있었던 겁니다.

 

우리 팀에서 나만 뽑혔듯이 페스티벌에 참가한 또 다른 팀에서도 한 사람이 뽑혔는데 그가 바로 ‘1박 2일’로 스타가 된 개그맨 이수근입니다.

 

생전 처음 본 수근이와 나는 바로 팀이 되어 영화 오디션을 보게 됐습니다. 처음 만난 사이인데도 보자마자 마음이 통했습니다. 오래 함께 한 친구 이상으로 잘 맞았습니다.

 

촬영을 시작했습니다. 나와 수근이 차례가 됐습니다. 촬영에 앞서 오기환 감독님이 주의를 줍니다.

 

“촬영 들어갑니다. 스태프들 웃겨도 웃지 마세요. 동시녹음이니까.”

 

우리는 죽도를 들고 등장해 대결을 벌입니다. 수근이가 나를 계속해서 찌르며 압도적인 실력을 보입니다. 나는 결국 칼에 맞고 쓰러집니다. 그런데 쓰러지다가 내 팔꿈치가 수근이의 뒤통수를 칩니다. 실수인지 실력인지 아무도 모를 팔꿈치 강타 한 번에 수근이는 쓰러집니다.

 

“풉, 푸흡.”

 

감독님의 주의로 특히 더 조용하던 촬영장에 참기 어려운 듯 웃음소리가 터져 나왔습니다. NG가 됐습니다. 웃음소리의 주인공은 바로 오기환 감독님이었습니다.

 

“너무 웃겨서 안 되겠다. 주인공보다 더 웃기면 어떡해?”

 

그 한마디 칭찬 때문에 나는 가슴이 벅차서 터질 것만 같았습니다. 나는 그렇게 개그맨의 길로 한 발짝 한 발짝 다가갔습니다.

어린이동아 취재팀 kid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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