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계인 김용 미국 다트머스대 총장이 16일 세계은행 총재로 선임됐다.

이전 세계은행 총재 11명이 전부 백인 주류층이었던 것과 달리 김 총장은 아시아계 최초의 총재라는 점에서 상징적 의미가 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김 총장이 열정과 함께 개발이슈에 관한 심오한 지식, 지속가능한 경제성장에 대한 기여, 복잡한 도전에 대응하고 새로운 기회를 잡을 능력 등을 세계은행에 가져다줄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2004년 세계보건기구(WHO) 에이즈 국장을 지내는 등 저개발 국가의 빈곤과 질병퇴치에 앞장섰던 김 총장은 개발과 보건 이슈를 꿰뚫고 있기 때문에 빈곤을 해결할 인사로 평가받지만 금융계 경험이 전혀 없다는 점이 단점으로 꼽힌다. 또 김 총장은 ‘미국과 유럽이 세계은행과 국제통화기금(IMF) 총재직을 나눠 갖는다’고 반발하는 신흥국가들을 다독이기 위해 그들의 의견을 세계은행 운영에 적극 반영해야 하는 과제를 떠안게 됐다.

세계은행은 직원 1만3000여 명을 거느린 거대 국제기구로 매년 약 2580억 달러(약 294조 원)를 각국에 지원해주는 업무를 한다.

김 총장은 7월 1일부터 5년 동안 새 총재 업무를 맡는다.

 

▶ 손민지 기자 minji88@donga.com

 

:: 김용 신임 총재의 발자취 ::

 

1959년 서울 출생

1964년 가족과 함께 미국으로 이민

1982년 브라운대 졸업

1991년 하버드대 의과대학 졸업

2004년 세계보건기구(WHO) 에이즈 담당 국장

2006년 타임 선정 세계를 변화시킨 100인 선정

2009년 다트머스대 총장

2012년 세계은행 총재 내정

 

어린이동아 취재팀 kid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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