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6일 미국 플로리다주 샌퍼드에서 흑인 소년이 거동이 수상하다고 오해받아 히스패닉계 백인 자율방범대원의 총에 맞아 숨진 사건을 둘러싸고 최근 인종차별 논란이 일고 있다.

당시 17세 흑인 소년 트레이번 마틴은 한 편의점에서 간식을 산 뒤 집으로 돌아가다가 자율방범대원인 조지 짐머만의 총격을 받고 숨진 것. 짐머만은 마틴이 술 또는 마약에 취해있다고 보여 의심인물로 생각하고 추격했고 격투 끝에 총을 발사했다.

하지만 사건 당시 마틴이 총기를 갖고 있지 않았던 데다 약물이나 음주도 하지 않은 상태였다고 경찰이 발표하면서 인종차별로 인한 ‘증오 범죄’라는 논란이 증폭됐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24일 미국 워싱턴에서는 트위터와 페이스북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모인 시민 2000여 명이 시청 계단에 모여 항의시위를 벌였다. 이 소년이 사살될 만한 이유가 없었다는 점과 정작 소년을 숨지게 한 짐머만은 아직 기소도 되지 않고 있다는 데서 시민의 분노가 커진 것이다.

 

▶김은정 기자 ej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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