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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음란물 닥터]‘야동’에 빠져 허우적… 컴퓨터 거실로 옮기고 대화를
  • 어린이동아 취재팀
  • 2011-03-29 04: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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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요. 야동을 처음 본 것이 초등학교 5학년이었는데요. 정말 이거 끊고 싶습니다. 자위 특히 그리고 야동… ㅠㅠ 제가 중2인데 아직까지 보고 있어요. 그리고 가족들한테 말하기도 정말 부끄럽고….”
서울 보라매 ‘I will센터’ 사이버 상담에 올라온 한 중학교 2학년 남자 학생의 사연이다.
초등학교 때 음란물을 접하면 어떤 문제가 있을까. ‘인터넷 음란물 중독’ 전문가인 박혜경 팀장(사진)은 이렇게 이야기했다.

 

“대개 한때의 불장난으로 별 문제 없이 지나갑니다. 하지만 어릴 적 짧게 본 ‘야동’을 ’올바른 성’으로 바로잡지 못하면성인이 된 뒤 성범죄를 저지를 확률이 커집니다.”

 

<b>●아빠의 노트북</b>
‘인터넷 음란물 중독’으로 보라매 I will센터를 찾은 초등생 강우영(가명) 군의어머니에게 아들이 어떻게 음란물을 처음 접했는지 물었다.
“남편의 노트북이 문제가 될 줄 몰랐어요. 초등 4학년 때 아빠가 받아놓은 야동을 우연히 봤다고 하더라고요. 아빠가 해외 출장이 잦아 노트북은 우영이 차지였거든요.”
박 팀장도 이곳을 처음 찾았을 당시 강군의 심리상태를 기억했다.
“아주 불안한 상태였어요. 가족을 묘사해보라고 했는데 엄마는 경찰, 아빠는 검찰, 남동생은 감시자라 표현했어요.”

가족이 모두 야동을 보는 자신의 감시자라고 생각한다는 뜻이다.

 

<b>●엄마의 역할 중요 </b>
“솔직히 요즘 ‘야동’은 수준이 정말 리얼해 상황에 닥치면 부모가 무척 난처해집니다. 부모 세대의 성인용 잡지는 비교대상이 아니죠. 잠시 컴퓨터를 끄고 침착하게 대화를 시작해야 합니다. 사랑, 종족 보존의 본능, 쾌락 중에서 음란물은쾌락만 부각한다고 얘기하며 왜곡된 사랑의 형태를 바로잡아야죠. 눈 코 입처럼 성기도 정확하게 알려줘야 합니다. 자위행위에 대해서도 나쁘게만 얘기할 필요는 없습니다. 건강하다는 뜻이니까요.”
박 팀장은 자녀의 ‘야동 현장’을 발견한 부모는 당황하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또 게임중독과는 달리 음란물 중독은 집 안의 경제 형편과는 상관이 없다고 했다. 부유해도 부모의 사랑을 못 받았거나 부모의 관계가 나쁜 경우에 빠지는 사례가 많다. 박 팀장은 엄마의 역할도 강조했다.
“평소 아이에게 강압적으로 얘기하는 ‘권위적 엄마’거나 자기 식으로만 키우려는 ‘통제형 엄마’의 경우 소극적 아이가 되어 음란물에 빠져도 쉽게 헤어나지 못합니다.”

 

< 최혁중 기자 sajinman@donga.com >

 

어린이동아 취재팀 kid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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