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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늘의 뉴스] “영국판 폼페이 같네”... 3000년 전 청동기시대에서 영원히 얼어붙은 마을
  • 남동연 기자
  • 2024-03-24 13: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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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사람들은 강 위에 집을 짓고 살았을 것으로 보인다. 워싱턴포스트 홈페이지 캡처



현장 발굴에 55명의 전문가가 투입됐다. CNN 홈페이지 캡처



숟가락(왼쪽)과 함께 죽 찌꺼기가 남아 있는 채로 발견된 그릇 등을 통해 당시 주민들이 어떤 음식을 먹었는지 알 수 있다



“2850년 전 늦여름, 영국 동부의 강 위에 자리 잡은 한 마을이 불길에 휩싸였어요. 주민들은 반쯤 먹은 죽 한 그릇과 나무 숟가락들을 포함한 모든 소지품을 버리고 도망쳤지요.”



약 3000년 전 영국의 후기 청동기시대(인류가 처음으로 금속인 청동을 이용해 도구를 만들던 시대) 공동체의 모습을 재구성한 내용이에요. 이처럼 생생하게 표현할 수 있는 이유는 약 3000년 전 청동기시대의 유물이 거의 그대로 보존된 유적지가 발견됐기 때문.



미국 CNN 방송 등 외신에 따르면 영국 케임브리지대의 고고학자들은 영국 잉글랜드 피터버러의 ‘머스트 팜(Must Farm)’이라는 유적지에서 네 채의 둥근 집과 집 안에서 당시 사람들이 사용하던 물품 등을 발견했어요. 당시 화재가 이 마을을 삽시간에 삼켜버렸는데, 연구진은 화재가 발생했던 동안 주택이 진흙탕 강으로 가라앉은 덕에 예외적으로 유물이 잘 보존됐다고 밝혔어요.



전문가들은 유적지에서 당시 사람들이 먹다 남은 죽, 나무 숟가락, 쓰레기통, 호박·유리구슬로 만든 목걸이 등 잘 보존된 유물을 찾아냈어요. 그릇에 남은 음식물을 분석한 결과 당시 사람들은 고기 스튜, 만두와 빵, 돼지고기, 양고기, 꿀에 재운 사슴 고기 등을 먹었던 것으로 밝혀졌지요. 고고학자들은 “어느 날 누군가가 한 일을 엿본 것 같다”며 그 생생함을 전했어요.



유적지에서 네 채의 주택이 발견됐지만, 당시 마을의 규모는 2배 더 컸을 걸로 추정돼요. 일부 주택에서는 동물과 함께 최대 60명이 살았던 걸로 보이지요. 또한 현대 주택과 비슷하게 요리, 수면, 작업 등을 위한 구역이 나뉘어 있었다고 해요.



고고학자들은 “화재가 주민들에게 재앙이었을지 모르지만 고고학자들에겐 놀라운 타임캡슐”이라고 말했어요. 이번 조사는 당시 공동체가 우리가 상상했던 것보다 더 정교한 삶을 살고 있음을 보여줘요. 



[한 뼘 더] 화산 폭발로 사라진 ‘폼페이’

이번에 영국에서 발견된 유적지는 ‘영국판 폼페이’라고 불려요. ‘폼페이’는 고대 로마의 도시 이름으로, 서기 79년 8월 이탈리아 베수비오 화산이 폭발하며 순식간에 폐허가 되었지요. 화산이 내뿜은 화산재와 암석 조각은 도시를 2∼3m 두께로 뒤덮었어요. 이로 인해 폼페이의 유적들은 2000년 넘게 온전하게 보존된 채로 발견되고 있어요. 도시의 광장, 목욕탕, 원형 극장 등이 과거 모습 그대로 발견돼 당시의 문화를 생생하게 전해주고 있답니다.

▶어린이동아 남동연 기자 nam0116@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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