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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뉴스쏙 시사쑥] 패스트트랙 도입하는 일본 음식점... "한정된 시간 효율적 이용" vs "고물가 시대 부담"
  • 남동연 기자
  • 2024-03-11 13:2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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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스트트랙을 도입한 일본의 한 식당. 아이티미디어 홈페이지 캡처


‘테이블 체크’가 공개한 ‘패스트패스’ 예시 사진. 빨간 네모 상자 안에는 2명 예약에 1000엔(약 8900원)의 추가 요금을 받는다고 적혀있다. 테이블 체크 홈페이지 캡처



[오늘의 키워드] 패스트트랙
고객이 요금을 지불하면 대기 시간 없이 바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만든 전용 통로. 보통 공항 내 일등석, 비즈니스석 승객이나 놀이공원에서 패스트트랙 전용 표를 구매한 사람이 기다리지 않고 서비스를 바로 이용할 수 있는 것을 말해요.



놀이공원에서 추가 요금을 내면 줄을 서지 않아도 되는 패스트트랙처럼, 일본에서는 놀이공원뿐만 아니라 ‘맛집’에서도 패스트트랙을 도입하겠다는 움직임이 일고 있어요.



일본 매체 아이티미디어(ITmedia)에 따르면 일본의 식당 예약 서비스 업체인 ‘테이블 체크’는 최근 추가 요금을 내면 대기 없이 바로 인기 많은 식당에 입장이 가능한 ‘패스트패스’를 도입했다고 해요. 기존에 예약을 받지 않던 ‘맛집’이 추가 요금을 받는 대가로 예약을 받아주는 식. 이 요금을 식당과 나누기 때문에 음식점의 수익 개선에도 도움이 된다고 해요.



이런 서비스는 최근 일본 내 외국인 관광객들이 늘어나며 인기를 끌고 있어요. 외국인 관광객들이 예약이 되지 않는 맛집에서 줄을 서느라 시간을 빼앗기면 다른 관광지에 갈 시간이 부족해지기 때문. 이에 한정된 시간을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면, 다소 높은 금액을 지불할 수 있다는 목소리도 나와요.



또한 그간 맛집에 길게 늘어선 줄이 인근 주민들의 통행을 방해해 갈등을 일으키기도 했기에 일부 주민들도 반기는 입장이에요. 식당 입장에서도 고물가 시대에 손님의 눈치를 보느라 가격을 올리지 못했는데 일종의 추가 수익이 생기는 거라 기대하고 있다고.



하지만 선착순으로 이용 가능했던 서비스에 ‘돈을 내고 새치기’가 가능해지며, 이게 정당하냐는 의문이 제기되기도 해요. 모두가 줄을 서서 이용했던 놀이공원, 이번에 등장하는 ‘맛집’이 그 사례입니다. 먼저 줄을 선 사람이 먼저 서비스를 받는 게 아닌, 값을 더 치른 사람이 먼저 서비스를 받는 게 옳을까에 대한 질문이지요. 또한 “누군가에겐 박탈감을 줄 수 있다”와 “돈이 있더라도 구매하지 못하면 ‘웃돈’을 계속 얹어야 하니 간접적인 가격 상승을 일으켜 안 그래도 고물가 시대에 부담이 된다”는 우려도 나와요. 



▶어동이 나는 ‘맛집’에 패스트트랙이 도입돼야 한다고 생각해. 자본주의 사회에서 값을 지불하고 서비스를 누리는 건 당연한 권리야. 우리가 걸어갈 수 있는 장소를 빨리 가기 위해 요금을 내고 대중교통이나 택시를 타는 것처럼 말이야. 줄 서는 시간을 돈으로 살 수 있다면 소비자의 입장에서는 마냥 기다리지 않아도 되니 선택지가 늘어난 셈이지. 특히 이번엔 외국인 관광객들의 필요를 반영한 거라고 알려졌어. 해외에 나가서 ‘맛집’에 늘어선 줄을 기다리다 보면 다른 관광지에 갈 시간을 뺏기게 되잖아. 한정된 시간을 효율적으로 쓸 수 있게 하는 바람직한 제도라고 생각해.



▶어솜이 나는 ‘맛집’에 패스트트랙이 도입되면 안 된다고 생각해. 패스트트랙은 웃돈을 주고 내 시간을 아낄 수 있단 측면에선 긍정적이지만 동시에 다른 사람의 시간을 앗아가는 거란 걸 잊어선 안 돼. 이런 제도가 확대되면 ‘돈을 더 내면 새치기할 수 있는 권리’가 당연하다고 여겨지는 사회가 될 거야. 줄을 길게 서는 게 문제라면 식당에서 무료로 예약을 받으면 돼. 추가 요금을 내야지만 예약을 할 수 있다면, 갈수록 비용이 더 들고 그 피해는 오롯이 소비자들이 지게 될 테지. 안 그래도 고물가 시대에 가격 상승만 앞당기는 것 아닐까?



※어동이와 어솜이의 주장 중 누구의 주장에 동의하나요? 내 생각을 3월 26일(화)까지 어린이동아 온라인 카페(cafe.naver.com/kidsdonga)의 ‘어동 찬반토론’ 게시판에 올려주세요. 가장 논리적으로 주장을 편 어린이들의 의견을 뽑아 지면에 소개합니다.


▶어린이동아 남동연 기자 nam0116@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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