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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카우트도, 판정도 AI가 하면 어때?... 스포츠와 만난 인공지능(AI)
  • 김재성 기자, 남동연 기자
  • 2024-02-04 16: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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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와 만난 인공지능(AI)

“AI 스카우트(우수한 운동선수 등을 물색하고 발탁하는 것)는 스포츠 산업의 판도를 뒤집는 게임 체인저(어떤 일에서 판도를 바꿔 놓을 만한 중요한 것)가 될 것.”


스페인 프로축구 명문 구단 세비야FC의 회장이 한 말이에요. 세비야FC는 미국의 글로벌 정보기술(IT) 기업인 IBM과 함께 생성형 인공지능(AI)을 활용해 팀에 새로 영입할 선수를 발굴할 예정. AI가 스카우트한 선수가 축구 경기장을 누비는 일이 조만간 현실이 될 수도 있는 것이지요.


오랜 시간 사람의 영역이었던 축구 스카우트까지 AI가 대체하다니! 이처럼 AI는 스포츠계로도 그 활동 분야를 넓히고 있어요. 하지만 이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만만치 않아요.



AI야, 우리 팀에 영입할 선수를 골라줘!


스카우트 어드바이저 시연 영상. 세비야FC 홈페이지 캡처



IBM이 세비야FC와 함께 구축한 AI 프로그램인 ‘스카우트 어드바이저’에는 선수의 키와 몸무게, 속도, 골 수 및 출전 시간 같은 객관적인 데이터와 20만 건이 넘는 스카우트 보고서에 담긴 주관적인 데이터가 모두 포함되어 있어요. “돌파력이 좋은 오른쪽 미드필더를 찾아줘”라고 입력하면 AI가 그에 맞는 선수를 추천하고 선수별 보고서를 생성하는 식.



그동안 선수 스카우트는 사람의 주관적인 평가에 의존해 오랜 시간이 걸리고 비용이 많이 든다는 단점이 있었어요. 영입하려는 선수들의 실제 경기를 보기 위해 사람이 직접 비행기를 타고 외국으로 가야하는 일이 빈번했지요. 하지만 스카우트 어드바이저를 활용하면 이런 단점을 극복할 수 있어요.




축구 선수의 국가, 포지션, 생년월일, 키, 몸무게 등을 설정하면 AI가 선수 목록을 추려준다. 아이볼 홈페이지 캡처



한편, 이미 유럽의 일부 구단들은 유소년 선수들을 영입하는 데에 AI 스카우트를 활용하고 있어요. 지난해 3월 미국의 경제전문지 포브스의 보도에 따르면 AC밀란(이탈리아), 릴 OSC(프랑스), SL 벤피카(포르투갈) 등 유럽의 명문 클럽이 ‘아이볼(EYEBALL)’ 시스템으로 150여 명의 유소년 선수들을 영입했다고. 아이볼은 고해상도 카메라를 통해 촬영한 선수들의 경기 영상을 AI가 분석해 해당 선수에 대한 상세한 자료를 제시하는 프로그램이에요.



칼 같은 AI! 경기 재미 사라지잖아?


FIFA가 공개한 반자동 오프사이드 판독 기술 작동 원리. 경기장 지붕에 12개의 카메라를 달아 공과 선수의 신체 부위를 초당 50회씩 최대 29개까지 계산해 오심을 최소화한다. FIFA 공식 유튜브 캡처



오는 3월 개막하는 우리나라 프로야구 2024 시즌부터는 볼·스트라이크 자동 판정 시스템(ABS)이 도입돼요. 주심 대신 기계가 볼과 스트라이크를 판정하는 ABS는 ‘AI 로봇 심판’이라고도 불리지요. ABS는 야구에서 투수(공을 던지는 선수)가 던진 공이 스트라이크 존에 들어가 ‘스트라이크’인지, 존에 들어가지 못해 ‘볼’인지를 판정해줘요. ‘스트라이크’는 타자(투수가 던진 공을 치는 선수)가 치기 좋은 공이고, ‘볼’은 치기 어려운 공이에요. 고교 야구와 프로야구 2군 경기에서 시범 운용된 ABS는 판정의 정확성을 높인다는 평가를 받았지요.




지난달 21일 독일 뮌헨에서 열린 축구 경기에서 주심이 VAR 화면을 보고 있다. 뮌헨=AP뉴시스



하지만 스포츠와 기술이 결합할 땐 항상 논란이 있었어요. 지금은 당연해진 축구의 비디오 보조 심판(VAR)이 도입될 당시엔 ‘경기의 흐름이 끊긴다’ ‘추가 시간이 늘어나 긴장감과 집중력이 흐트러진다’는 지적이 나왔지요. 노르웨이 몰데대 스포츠경영학과 교수 케틸 하우겐은 “대중은 스포츠의 불확실성 때문에 스포츠를 좋아하지만, VAR은 이런 불확실한 결과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밝혔지요. 영국 일간 가디언은 VAR이 빠르게 움직이고, 추진력을 추구하는 스포츠 경기의 속도를 떨어뜨린다고 지적했어요. 심판이 VAR에 의존하면서 게임의 박진감이 떨어진다는 것.



ABS에 대해서도 이와 비슷한 반응이 곳곳에서 나와요. 시범 운영 당시 ABS는 스트라이크와 볼을 칼 같이 구분해 볼 판정을 많이 냈는데, 타자들이 자신에게 유리한 볼 판정을 받기 위해 일부러 공을 치지 않고 기다리는 경우도 많았지요. 이에 프로야구계 일부 전·현직 감독 및 선수는 야구를 보는 재미가 떨어진다고 지적해요.


▶어린이동아 김재성 기자 kimjs6@donga.com, 남동연 기자 nam0116@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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