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뉴스
  •  당연한 것들을 ‘당연하게’ 받아들이기까지
  • 이선행 기자
  • 2023-06-08 10:4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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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책 작가를 만나다] ‘알파걸 파워’ 쓴 전현정 작가

‘알파걸’은 그리스 문자의 첫 번째 자모(낱낱의 글자)인 ‘알파(α)’와 ‘여성(girl)’을 결합한 말로 도전 정신과 성취욕이 강한 여성을 뜻해요. 미국 하버드대 아동심리학과의 댄 킨들런 교수님의 책 ‘새로운 여자의 탄생-알파걸’에서 처음으로 사용됐지요.

전현정 작가(사진)가 주목한 ‘알파걸 파워’는 무엇이었을까요?




Q. 어린이동아 독자들에게 작가님을 소개해주세요.

A. 안녕하세요. 어린이들을 위한 책을 쓰는 전현정입니다. 저는 대학에서 건축을 전공했어요. 건축을 전공한 동화작가. 생소하지요? 하지만 건축학을 전공하고 관련 분야에서 일했던 경험은 동화를 쓰는 데 많은 도움이 돼요. 건축은 머릿속에 구상한 추상적인 것을 시각화하는 과정인데, 덕분에 어떻게 글을 써야 읽는 사람들의 눈앞에 생생하게 그려질까 고민하게 되었지요.

어떠한 분야를 전공해서 깊이 공부하는 것은 다른 누군가와 구별되는 시각이 생기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전공 선택의 과정을 직업과 직접적으로 연관짓기보다는 관심 있는 분야와 관련된 시각을 키운다는 생각으로 접근해보면 어떨까 싶어요. 직업 선택은 그 나중 문제로 남겨두고요.



Q. ‘알파걸 파워’는 어떤 책인가요?

A. 이 책은 자신의 꿈이나 신념을 끝까지 지켜낸 21명의 여성들에 대한 이야기예요. 훌륭한 남성들의 이야기는 많이 알려져 있는 반면 상대적으로 뛰어난 면모(모양새나 특성)를 가진 여성들의 업적은 충분하게 전해지고 있지 않다고 생각해 그들에게 주목하고 싶었습니다.

잘 알려지지 않은 인물들을 발굴해내 그와 관련된 책을 쓰기까지의 과정이 쉽지는 않았어요. 한국 최초의 여성 경제학자인 최영숙 선생님에 대한 흔적을 찾기 위해서는 스웨덴에 직접 가기도 했었답니다. 오랜 기간 애써온 만큼 많은 독자들에게 사랑을 받았으면 좋겠어요.^^



Q. 21명의 알파걸 중 가장 애정이 가는 인물이 있나요?

A. 독일의 생물학자이자 삽화가인 마리아 지빌라 메리안을 꼽고 싶어요. 마리아는 1699년 52세의 나이로 남아메리카 북부에 있는 나라 수리남으로 향했어요. 17세기 유럽 사람들이 수리남으로 떠났던 이유는 단 한 가지, 사탕수수밭을 관리해 돈을 벌기 위해서였지요. 여성 혼자 여행하기 힘들던 시대에 마리아가 혹독한 열대기후를 마다하지 않으며 험난한 여정을 떠났던 것은 자신의 눈으로 열대의 곤충을 직접 관찰하겠다는 꿈 하나를 이루기 위해서였어요. 직접 관찰한 곤충들과 식물들을 기록해 ‘수리남 곤충의 변태’라는 책을 완성하기에 이르렀고, 지금까지 열대의 생물들을 연구하는 데 귀중한 자료가 되고 있어요.

마리아는 제 롤모델이 된 인물이기도 해요. ‘나도 할 수 있다’는 도전 정신이 샘솟았고, 그 용기는 저를 남극으로 이끌었습니다.



Q. 남극에 가셨던 이야기를 들어보고 싶어요!

A. 어릴 때 다큐멘터리를 즐겨 봤었는데 남극은 꼭 한번 가봐야 하는 곳이라고 자연스럽게 생각해왔던 것 같아요. 2017년 남극 세종과학기지 준공 30주년 기념 남극체험단 모집에 지원했고, 168대1의 경쟁률을 뚫고 남극에 다녀왔습니다.

지구온난화가 많이 심각해지고 있다고 하잖아요? 저는 빙하가 무너지는 소리를 직접 들으면서 실감했어요. 5000쌍의 펭귄들 무리 사이에 있으면서 제가 자연의 일부라는 것을 느낄 수 있었고요. 사실 그 전에 환경에 대해서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지는 않았는데, 남극에 다녀온 이후로 ‘지금 이 행동이 내가 본 남극의 생명체에게 어떤 영향을 주겠구나’라고 생각하게 됐지요.



Q. 어린이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나요?

A. 우리에게 당연하다고 느껴지던 것들은 먼저 이 시대를 산 누군가가 끊임없이 투쟁을 한 결과예요. 미래 세대를 위해서는 지금 현 세대를 살아가는 어린이들이 길을 닦아놓아야 하지 않을까요?^^

시작은 거창한 것이 아니어도 좋아요. 내가 단점이라고 생각했던 부분이 남과 구별될 수 있는 무언가가 될 수도 있습니다. 내가 좋아하는 것을 찾는 것부터 시작해보세요. 작은 목표를 정한 뒤에는 그 목표를 이룰 방법들을 구체적으로 노트에 써보고 하나씩 실천하다 보면, 어린이들도 우리 역사에 한 획을 그을 멋진 사람으로 성장할 수 있을 거예요!




장르 인물전│주제 인물, 여성│파란자전거 펴냄


누구나 다 아는 위인들 말고 나만 아는 특별한 인물들 어디 없나? 그동안 꽁꽁 숨겨져 잘 알려지지 않았던, 위대한 여성들의 이야기가 궁금한 어린이들은 주목해주세요! △꿈을 좇은 사람 △정의를 외친 사람 △지구의 미래를 내다본 사람 △편견에 당당히 맞선 사람 △희망으로 여성을 이끈 사람까지. 새로워서 더 소중하게 느껴질 인물들을 꼼꼼히 파헤쳐 보아요! 전현정 글, 홍하나 그림. 1만3900원


▶어린이동아 이선행 기자 opusno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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