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뉴스
  • [눈높이 사설] 해외여행 수요 폭발… 여행수지는 적자
  • 김재성 기자
  • 2023-06-01 11:37:00
  • 인쇄프린트
  • 글자 크기 키우기
  • 글자 크기 줄이기
  • 공유하기 공유하기
  • URL복사

동아일보 사설을 어린이의 눈높이에 맞춰 쓴 ‘눈높이 사설’이 월, 수, 금 실립니다. 사설 속 배경지식을 익히고 핵심 내용을 문단별로 정리하다보면 논리력과 독해력이 키워집니다.


부처님오신날로 인해 사흘 연휴를 앞둔 지난달 26일, 인천국제공항 출국장이 이용객들로 붐비고 있다. 동아일보 자료사진


[1] ‘대자연의 절경(더할 나위 없이 훌륭한 경치)으로 떠나는 여름 힐링여행’, ‘놓치면 후회할 특가(특별히 싸게 매긴 값), 완판(물건을 하나도 남김없이 모두 다 팖)주의’…. 요즘 온·오프라인 매체를 통해 부쩍 노출이 늘어난 해외여행 광고들은 화려하기 그지없어요. 이국적(자기 나라가 아닌 다른 나라에 특징적인) 정취(깊은 정서를 자아내는 흥취)가 물씬 풍기는 외국 관광지의 사진과 동영상은 당초 여행계획이 없던 이들까지 설레게 만들어요. 올해 초 한 여행사가 내놓은 북유럽 여행 상품들은 홈쇼핑에서 한 달 동안 1000억 원 가까이 팔려 나갔지요.


[2] 올해 1분기(1~3월) 해외로 나간 한국인 관광객은 498만 명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1000% 이상 많아졌어요. 공항 이용객이 10배 늘었고, 관광객들이 면세점 등에서 쓰는 신용카드 결제액도 급증세예요. 코로나 팬데믹 기간에 억눌렸던 ‘보복 여행’이 증가한 결과라지만 증가세가 예상보다 폭발적이에요. 국내로 들어오는 외국인 관광객 수도 5배 늘어나기는 했지만(1분기 171만 명), 해외로 떠나는 여행객 증가 폭에는 못 미쳐요. 여행수지(내국인이 국외에서 쓰는 돈과 외국인이 국내에서 쓰는 돈의 차이) 적자(지출이 수입보다 많음) 규모는 그만큼 확대되고 있어요. 32억 달러를 넘어서며 3년 반 만에 최대를 기록했지요.


[3] 국내 여행객들을 끌어들이는 주요 관광지는 단연 일본이에요. 벌써 200만 명 넘는 한국인이 일본으로 향했어요. 가까운 이동 거리와 부담이 적은 저비용항공 인프라(기반 시설), 엔저(일본 화폐인 엔의 값이 다른 나라 화폐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아진 현상) 효과까지 겹치면서 오사카와 후쿠오카 등지의 관광 명소는 최대 80%까지 한국인들로 채워지고 있다고 해요. 베트남과 태국, 필리핀도 인기 여행지예요. 여름 휴가철에는 해외여행객이 더 늘어날 가능성이 높아요. 이어 가을 상품으로는 북유럽과 캐나다의 단풍을 즐기는 상품들이 이미 광고를 타고 있어요.


[4] 떠나는 이를 붙잡을 일은 아니지만 들어오는 이가 턱없이 적은 상황은 문제가 돼요. 여행수지 적자가 서비스수지(서비스 수출과 수입의 차이) 적자를 키우는 상황이라 재정 당국의 근심이 커질 수밖에 없어요. 한국의 주요 관광 손님이었던 중국인 단체관광객들의 발을 묶어놓은 중국 정부의 조치는 언제 풀릴지 알 수 없어요. 중국은 벌써 두 달 전 프랑스와 이탈리아 등 40개 국가에 대한 단체관광 금지 조치를 풀면서도 한국은 쏙 빼놨어요. 금지령이 풀린다고 해도 *‘애국소비’ 바람이 부는 중국에서 한국을 방문하는 여행객이 금방 늘어난다는 보장도 없어요.


[5] 해외 관광객의 발걸음을 국내로 돌리자니 이미 치솟은 가격에 바가지 상술(턱없이 높은 가격으로 물건을 판매하는 것)까지 보는 시선이 곱지 않아요. “이 가격이면 차라리 일본이나 동남아를 가겠다”는 사람들 앞에서 국내 대표 관광지 제주도는 울상이에요. 한국의 볼거리, 놀거리, 먹거리 강점을 키우지 못하는 사이 외국행 비행기표를 예약하는 여행객들의 클릭 손길은 더 바빠지고 있어요. 지친 일상을 벗어나 여행의 즐거움에 푹 빠지고픈 이들을 붙잡을 우리만의 매력을 더 찾아내야 할 때예요.


동아일보 5월 31일 자 이정은 논설위원 칼럼 정리 

※오늘은 동아일보 오피니언 면에 실린 칼럼을 사설 대신 싣습니다.​




▶어린이동아 김재성 기자 kimjs6@donga.com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어린이동아에 있습니다.

< 저작권자 ⓒ 어린이동아,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한국지역난방공사 권지단
  • 댓글쓰기
  • 로그인
    • 어동1
    • 어동2
    • 어동3
    • 어동4
    • 어솜1
    • 어솜2
    • 어솜3

※ 상업적인 댓글 및 도배성 댓글, 욕설이나 비방하는 댓글을 올릴 경우 임의 삭제 조치됩니다.

더보기

NIE 예시 답안
시사원정대
  • 단비교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