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뉴스
  •  100년 넘게 깊은 바다에 잠든 배, 깨어날까?
  • 이선행 기자
  • 2023-05-24 12:5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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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D로 구현된 타이타닉호


1912년 출항 당시 타이타닉호의 모습. 영국 BBC방송 홈페이지 캡처


1912년 영국에서 미국으로 첫 항해에 나섰다가 북대서양에서 침몰한 여객선 타이타닉호가 최근 3D(3차원 컴퓨터 그래픽) 스캔 이미지로 구현(사실로 나타나게 함)되었어요. 갑판(배 위에 나무나 철판으로 깔아 놓은 넓고 평평한 바닥)의 큰 구멍과 휘어져 있는 철골구조(건축물의 뼈대가 철재로 된 구조) 등은 당시의 사고가 얼마나 처참했는지를 보여주지요.

그간 과학자들은 타이타닉호의 사고 원인을 명확하게 밝히기 위한 연구를 꾸준히 진행해 왔어요. 하지만 타이타닉호가 깜깜하고 깊은 바닷속에 가라앉아 있어 탐사하는 데 많은 어려움이 있었지요. 이번에 만들어진 3D 스캔 이미지는 타이타닉호의 침몰 원인을 밝힐 새로운 단서가 될 것으로 보여요. 1912년 타이타닉호가 침몰한 그날로 돌아가 볼까요?



초호화 여객선, 침몰하다


1912년 출항 당시 타이타닉호의 모습. 영국 BBC방송 홈페이지 캡처


1912년 4월 10일, 영국 잉글랜드의 남부 항만 도시 사우샘프턴에서 미국 뉴욕을 향해 떠난 여객선이 있었어요. 바로 영국이 만든 타이타닉호! 무게만 5만2000t(톤)이 넘는 타이타닉호는 건조(배를 만듦)될 당시 세계에서 가장 큰 배였어요. 수영장, 체육관과 같은 편의 시설을 갖춘 초호화 여객선이었지요.


예정대로라면 4월 17일 뉴욕에 도착했어야 하지만, 항해 도중 만난 빙산(빙하에서 떨어져 나와 호수나 바다에 흘러 다니는 얼음덩어리)에 부딪쳐 배는 침몰하게 됩니다. 이 사고로 2200여 명의 탑승자 가운데 약 1500명이 희생되었어요. 희생자 대부분은 배의 아랫부분에 위치한 3등실 좌석 승객들이었지요. 700여 명의 생존자는 배의 윗부분에 있었던 1등실 좌석에 탑승한 사람들이었고요.


이 사고 이후 미국에선 소득세(개인이 얻은 소득에 대해 부담하는 세금)가 만들어졌어요. 부자들이 가진 특권(특별한 권리)에 대한 사회적 책임을 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졌고, 이들에게 소득세를 물릴 수 있는 내용을 담은 수정헌법 16조가 통과된 것이지요.


마침내 드러난 타이타닉 본체의 모습


그동안 타이타닉은 일부의 모습만 공개되어 왔다. 미국 뉴욕타임스 홈페이지 캡처



3D 스캔 이미지로 구현된 타이타닉호​


타이타닉호는 빙산에 부딪쳐 침몰한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선체(배의 몸통)의 어느 부분이 빙산에 부딪쳐 바닷속으로 침몰하게 된 것인지 등의 사고 정황(일의 사정과 상황)은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어요. 1985년 처음 타이타닉호의 잔해(부서지거나 못 쓰게 되어 남아 있는 물체)가 발견된 이후 그날의 미스터리를 풀기 위한 탐사가 진행되어 왔어요. 하지만 약 4000m 아래의 깜깜한 바닷속을 들여다보는 일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었지요. 선체의 규모도 워낙 커서 전체 모습을 파악하는 것도 불가능. 그동안은 배의 일부 모습들만 전해져왔었어요.


심해(깊은 바다) 지도 제작 기업인 ‘마젤란 Ltd’와 텔레비전 프로그램 제작사인 ‘애틀랜틱 프로덕션’은 마침내 타이타닉호의 전체 모습을 구현해내는 데 성공했습니다. 잠수정 2대를 원격으로 조정해 타이타닉호의 길이와 폭 등을 조사했고, 각 부분을 세밀히 포착한 사진 70만 장을 바탕으로 3D 스캔 이미지를 만든 것. 오랜 시간 타이타닉호를 연구해온 파크스 스티븐슨은 영국 BBC방송에 “3D 스캔 이미지 제작은 정확한 증거를 바탕으로 (타이타닉호의 침몰 원인에 대한) 연구를 하기 위한 중요한 첫걸음”이라고 말했어요.


3D 스캔 이미지를 제작하면서 타이타닉호가 부식(금속이 화학 작용에 의해 변화되는 일)되는 걱정 또한 덜 수 있게 되었어요. 오랜 기간 깊은 바닷속에 있었던 타이타닉호는 서서히 원래의 모습을 잃어가고 있었는데, 시간이 지나도 그 모습을 온전히 살펴볼 수 있게 된 것이지요.​


침몰의 원인이 오로라?


밤하늘을 형형색색으로 수놓는 오로라는 태양의 폭발로 인한 자연현상이다. 동아일보 자료사진

타이타닉호의 침몰 원인이 천문현상 때문이었다는 연구결과도 있어요. 2020년 미국의 기상 연구원 밀라 진코바는 영국 왕립기상학회(RMetS)가 발행하는 국제학술지 웨더에 “타이타닉호의 침몰 원인은 태양 폭발”이라는 연구 결과를 발표해 화제가 됐어요. 태양이 폭발하면서 지구 대기권(지구를 둘러싸고 있는 대기의 범위) 밖을 강타했고, 이것이 타이타닉호의 항해 시스템을 방해해, 빙산에 부딪치기에 이른 것. 진코바 연구원에 따르면 배가 침몰했던 날 하늘에서 오로라를 목격한 사람들이 있었어요. 오로라는 태양의 폭발로 관측되는 자연 현상이지요.


▶어린이동아 이선행 기자 opusno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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