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뉴스
  •  색안경을 벗고 세상을 바라본다면
  • 이선행 기자
  • 2023-05-18 17:2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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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책 작가를 만나다] ‘사자마트’ 쓴 김유 작가

선입견(이미 마음속에 가지고 있는 고정적인 생각)을 갖고 무언가를 바라본 경험이 있나요? 다른 누군가의 선입견 때문에 힘들었던 적은요?

‘잘 웃지 않으니, 성격도 무뚝뚝할 것 같아’, ‘평소에 말이 없는 것을 보면 조용한 성격일 거야’처럼 우리는 겉모습만으로 사람을 판단하기도 하지만 실제 그 사람의 내면(밖으로 드러나지 않는 사람의 속마음)은 처음의 내 생각과 다른 경우가 많지요.

나도 모르게 생기는 선입견을 없애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김유 작가님(사진)이 제시하는 해결책에 귀 기울여 보아요.





Q. 어린이동아 독자들에게 작가님을 소개해주세요.

A. 안녕하세요. 동화 작가 김유입니다.

제게 동화 작가라는 꿈이 생긴 것은 어른이 되고 나서예요. 우연히 ‘내 이름은 삐삐 롱스타킹’ 책을 읽고 동화의 매력에 푹 빠졌고, 작가가 되기 위한 공부를 시작했지요.

10년 정도 출판사에서 일한 경험이 있는데요. 책 한 권을 만드는 데 작가는 물론, 출판사의 여러 사람의 노력이 들어간다는 사실을 알게 됐어요. 그 때의 경험이 지금 작가로 일하는 데 많은 도움을 주고 있지요. 그림책에 들어가는 이야기를 쓸 때는 그림이 표현할 수 있는 부분을 남겨 두고 글을 써요. 그래서 그림책에 쓰는 이야기는 한편의 ‘시’와 같다는 생각도 합니다.

혹시 꿈이 없어서 고민인 어린이가 있다면 너무 걱정하지 말아요! 좋아하는 것을 꾸준히 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꿈이 생기게 되는 날이 올 거예요.



Q. 글과 관련해서 어린시절에 좋아하던 것이 있었나요?

A. 어린시절 저는 글자 가지고 놀기를 좋아했어요. 어른이 된 지금도 글자놀이를 즐기고요.

간판이나 표지판을 보면 제가 좋아하는 글자를 붙여서 읽거나 글자 속의 받침을 바꾸어서 읽어보는 거예요. 원래 글자들과는 전혀 다른, 새로운 의미가 탄생하는 것이 너무 재미있더라고요. 새로운 글자를 보면서 마음껏 상상의 나래를 펼쳐 이야기를 지어보기도 했답니다. 제 작품 중 ‘마음버스’는 그렇게 탄생한 책이에요. 마을버스의 두 번째 음절 ‘을’ 속 ‘ㄹ’을 ‘ㅁ’으로 바꾼 것이지요.



Q. ‘사자마트’는 어떻게 탄생했나요?

A. 이 책의 주인공의 이름은 ‘사자’예요. 사자 씨는 마치 ‘밀림의 왕’ 사자처럼 머리털이 길고 몸집도 크지요. 사자 씨는 ‘사람들이 물건을 많이 사러 왔으면 좋겠다’는 마음에서 마트의 이름을 사자마트로 지었어요. 물건을 팔자는 마음만 있었다면 ‘팔자마트’가 되었겠죠?

하지만 사람들은 사자 씨의 겉모습만을 보고 사자 씨를 ‘무섭고 성격이 고약한 사람일 것’이라고 판단해 사자마트로 물건을 사러가지 않아요. 우연한 사건을 계기로 사자 씨는 오해에서 벗어나게 되는데, 책을 통해서 선입견을 경계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하고 싶었습니다.



Q. 하지만 선입견은 나도 모르게 생기는 경우가 많잖아요?

A. 맞아요. 꼭 나쁜 마음을 먹어서 선입견을 갖게 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해요. 만약 선입견을 갖고 무언가를 바라보게 된다면 자책(자신의 잘못에 대하여 스스로 못마땅하게 여김)하기보다, 그 너머의 무언가를 자세히 바라보려고 노력하면 된다고 생각해요. 서로 색안경을 벗고 바라보려고 노력한다면 세상이 조금은 더 따뜻해질 것이라고 믿습니다.

선입견은 오해를 낳고, 때로는 갈등으로 이어지기도 해요.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진심은 통하기 마련이더라고요. 만약 오해를 받고 있는 상황이라면 자신의 마음을 솔직하게 말하는 것도 방법이라고 생각해요.



Q. 어린이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나요?

A. 어린이들한테는 어른들이 생각하지 못한 부분까지 짚어낼 수 있는 특별한 힘이 있다고 생각해요. 마음만 먹으면 어른들보다 잘할 수 있는 것들이 훨씬 많아요.

어린이들이 책을 통해 더 넓은 세상을 만나면서 꿈을 키우고 응원을 받을 수 있기를 바랍니다. 제가 동화책을 읽으면서 동화작가라는 꿈을 꾸게 된 것처럼요! 다양한 이야기를 접하고 여러 시각으로 이야기를 바라보세요!​




장르 그림책│주제 선입견, 편견, 첫인상 │천개의바람 펴냄


사자마트? 제목을 보는 순간 여러 생각이 떠올라요. 사자들이 사는 마을에 있는 마트일까요? 물건을 ‘사자!’는 뜻에서 붙인 이름일까요. 아니면 혹시… 사장님 이름이 사자?!

책을 펼쳐 왜 사자마트인지 그 이유를 들여다 보아요. 작가님의 작품 ‘마음버스’를 읽은 어린이들이라면 더 재미있게 읽을 수 있을 거예요. ‘마음버스’에서는 ‘사자마트’를 찾아볼 수 있고, ‘사자마트’에서는 ‘마음버스’를 찾아볼 수 있거든요!^^ 김유 글, 소복이 그림. 1만4000원


▶어린이동아 이선행 기자 opusno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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