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물 크기의 3D 이미지로 재현된 타이타닉호. BBC 홈페이지 캡처
배의 앞부분과 뒷부분이 서로 쪼개져 있는 모습과 철골 구조물이 크게 휘어있는 모습 등으로 처참한 사고의 충격을 느낄 수 있다
해저 약 4000m에 100년 넘게 가라앉아 있는 타이타닉호의 전체 모습이 최근 실물 크기의 3D(3차원 컴퓨터 그래픽) 이미지로 재현됐어요. 타이타닉호는 1912년 영국에서 미국으로 첫 항해에 나섰다가 북대서양에서 빙하에 부딪쳐 침몰한 호화 여객선. 이 사고로 승객 2224명 중 1500여 명이 목숨을 잃었지요. 타이타닉호의 잔해는 캐나다 뉴펀들랜드 해안에서 남쪽으로 약 600㎞ 떨어진 해저에 가라앉아 있으며 지난 2012년 유네스코 수중 문화유산으로 등재된 바 있어요.
최근 영국 BBC방송 등 외신에 따르면 영국 심해 지도 제작회사인 마젤란과 이 탐사 프로젝트에 대한 다큐멘터리를 제작 중인 애틀랜틱 프로덕션은 최초로 타이타닉호를 실물 크기의 3D 이미지에 담아냈어요. 생생한 이미지를 이용해 1912년 침몰 사고의 진실에 다가설 수 있을지 주목돼요.
1985년 타이타닉호의 잔해가 발견된 이래 탐사가 진행됐지만 선체가 무척 크고 심해에는 빛도 닿지 않아서 일반 카메라로는 부식된 배의 일부분만 겨우 촬영할 수 있었어요. 이번에는 3D 스캔 기술로 이 같은 한계를 벗어나 타이타닉호의 실물 모습을 정확히 구현한 것. 두 회사는 지난해 여름 200시간에 걸쳐 타이타닉호의 전체 모습을 스캔(복사하듯 이미지로 변환해 저장하는 일)했어요. 원격(멀리 떨어짐) 잠수정을 통해 타이타닉호의 길이와 폭을 조사하고 모든 각도에서 70만 개 이상의 이미지를 촬영해 3D 이미지로 만들었지요.
수년간 타이타닉호를 연구해 온 파크스 스티븐슨은 BBC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결과물을 통해 타이타닉호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 새로운 관점이나 단서를 얻게 될 수도 있다”고 말했어요.
▶어린이동아 전선규 기자 3q2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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