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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꿀 먹는 개구리, 꽃가루 배달부라네!… 식물 번식 돕는 동물은?
  • 장진희 기자
  • 2023-05-18 13:3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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꿀 냠냠 개구리, 꽃가루 배달부라네!

‘개굴개굴.’

꽃가루를 묻히고 다니며 식물의 꽃가루받이(수술의 꽃가루가 암술머리에 옮겨 붙음)를 돕는 개구리에 대한 연구결과가 최근 발표됐어요. 꿀벌이나 나비, 새 같은 동물이 꽃가루받이를 한다는 것은 널리 알려졌지만 개구리도 꽃가루받이를 한다니요? 실제로 양서류(어릴 때는 물속에서 아가미 호흡을 하고 커서는 폐로 호흡하는 동물)가 꽃가루받이를 한다는 사실이 밝혀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해요.


최근 연구결과로 밝혀진 개구리 외에 다소 독특하게 식물의 번식을 주관(맡아서 관리함)하는 동물들의 사례에 대해 알아보아요.
 



브라질 레스팅가 숲에 사는 브라질청개구리가 꽃에서 꿀을 먹고 있는 가운데 등에 꽃가루가 붙어 있다. 먹이사슬 제공



식물
과 상부상조하는 개구리


브라질에 서식하는 브라질청개구리라는 종은 특이한 식습관을 가졌어요. 다른 개구리처럼 곤충을 잡아먹지 않고 꽃에 있는 꿀을 빨아먹는 것. 식물의 열매나 잎을 먹기도 해요. 브라질 캄피나스대의 루이스 펠리페 톨레도 양서류자연사연구소장의 연구팀은 이 같은 장면을 실제로 포착했어요. 미국 일간신문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이 팀은 브라질 동부의 레스팅가 숲에서 브라질청개구리 2마리가 종 모양의 꽃에 들어가 15분가량 꿀을 빨아먹는 모습을 목격했어요.


연구진은 그 중 한 마리가 온몸에 꽃가루를 뒤집어쓴 채로 꽃에서 나왔다는 점에 주목했어요. 이 같은 사실을 바탕으로 연구진은 꿀벌, 나비가 꽃가루를 몸에 묻히고 날아다니며 식물의 번식을 돕듯이 개구리도 충분히 수분(수술의 꽃가루가 암술머리에 옮겨 붙음) 활동을 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를 국제학술지 ‘먹이 사슬(Food Webs)’을 통해 발표했어요. 톨레도 소장은 “양서류가 꽃가루를 옮길 수 있다는 사실은 이번에 처음 확인된 것”이라며 “개구리도 먹이를 먹는 과정에서 식물의 수분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인다”고 NYT를 통해 말했어요.


그런데 개구리가 옮긴 꽃가루가 실제로 식물의 번식을 성공시키는 지에 대해서는 추가적인 연구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왔어요. 개구리의 몸에서는 점액질(끈적끈적한 물질)이 항상 분비되는데 이 점액질이 꽃가루를 상하게 할 수도 있다는 것이지요.



일본에 사는 아마미검은멧토끼가 희귀 식물을 뜯어 먹고 있다. 이 토끼는 주로 밤에 활동한다. 고베대 제공




토끼
도 식물 번식 돕는다고?


“곤충과 새 같은 동물만이 꽃가루를 옮길 것이라는 과학계의 생각은 최근 연구결과에 의해 바뀌고 있다. 일부 포유류는 물론이고 파충류, 양서류도 수분 활동을 한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국제학술지 ‘사이언스’는 최근 보도에서 이 같은 분석을 내놨어요. 실제로 포유류로 분류되는 박쥐가 꽃가루를 옮기며 식물의 생태계에 큰 영향을 미친다는 것은 상식으로 굳어졌지요. 일부 도마뱀이나 쥐도 먹이 활동을 하는 과정에서 꽃가루를 옮기며 식물의 번식을 돕는 것으로 알려져요.



아마미검은멧토끼가 ‘발라노포라 유와넨시스’라는 식물을 먹기 전(왼쪽)과 먹고 난 후​



토끼도 식물의 번식에 한몫을 하는 동물. 일본에만 서식하는 한 토끼가 희귀식물의 번식에 영향을 준다는 연구결과가 지난 1월 발표되기도 했어요. 검은색 털을 가진 것이 특징인 ‘아마미검은멧토끼’는 ‘발라노포라 유와넨시스’라는 희귀한 식물을 먹이로 하는데, 이것을 소화시켜 배설물로 내보내는 방식으로 번식을 돕는다고 일본의 고베대 연구진이 국제학술지 ‘생태학(Ecology)’을 통해 밝혔어요.


연구진은 직접 수집한 토끼의 배설물에서 발라노포라 유와넨시스의 씨앗을 발견했는데 손상되지 않아 식물로 자랄 수 있는 것이었다고 전했어요. 이들은 “아시아에서 최초로 토끼가 식물의 종자(씨앗)를 퍼뜨린다는 사실을 밝혀낸 것”이라고 자평(스스로 평가함)했어요. 현재 아마미검은멧토끼는 멸종 위기에 처한 종인데 이 토끼가 사라지면 희귀식물도 자취를 감출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한 상황이에요.​

▶어린이동아 장진희 기자 cjh062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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