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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뉴스쏙 시사쑥] 미국 10대 사이에서 대학 ‘낙방’ 파티 유행… 좌절도 실패도 삶의 일부!
  • 전선규 기자
  • 2023-05-17 12:3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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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운타운 마그넷 고등학교에서 진행된 ‘낙방 파티’의 모습. 뉴욕타임스 홈페이지 캡처

[오늘의 키워드] 자기 긍정

자신 스스로가 옳다고 인정하는 자세를 말해요. 자기 긍정의 태도는 있는 그대로 자신을 인정하기 때문에 부정적으로 걱정하고 고민하기보단 긍정적인 생각으로 이끌어요. 살면서 어떤 문제를 맞닥뜨리더라도 좌절하지 않고 담담히 맞서는 힘이 되지요.



최근 미국에서 고등학교 졸업 예정자들에 대한 대학 입시 결과가 발표된 가운데 한 고등학교에서 특별한 파티를 열어 화제예요.


미국 일간신문 뉴욕타임스(NYT) 등 외신에 따르면 미국 캘리포니아 주 로스앤젤레스(LA)에 위치한 다운타운 마그넷 고등학교는 대학에 낙방한(시험이나 모집에서 떨어진) 학생들을 위한 파티를 열었어요. 이른바 ‘대학 낙방 파티(College Rejection Party)’. 처음으로 사회의 ‘거절’을 경험했을 학생들이 좌절감에 빠지지 않도록 격려하는 자리를 마련한 것. 한국과 달리 미국은 9월에 새 학기가 시작하기 때문에 보통 3∼4월 즈음 합격 여부가 발표돼요.


요즘 미국 고교 졸업 예정자들 사이에선 낙방 파티가 인기를 끌어요. 학생들은 각자 대학에서 받은 불합격 통지 이메일을 출력한 뒤 강당에 모여 큰소리로 낭독했어요. 자신을 떨어뜨린 대학 이름을 외치면서 종이를 찢으면 다른 학생들은 환호하며 서로를 격려하기도. 함께 케이크나 아이스크림을 먹으면서 웃고 떠들며 좌절감을 날린 것이죠. 교내에는 응원 메시지를 남기는 ‘낙방의 벽’이 마련됐고 가장 많은 낙방을 경험한 학생에겐 기념품으로 도서 상품권을 주기도 했어요.


10년간 낙방 파티를 진행해 온 진학 상담사 린다 맥기는 “거절도 삶의 일부임을 이해하는 시간”이라고 설명했어요. 파티에 참여한 한 학생은 “내 잠재력은 내가 다니는 대학에 의해 결정되지 않는다”며 담담한 모습을 보였어요.


교사와 부모들도 불합격 통보에 좌절하지 말자는 분위기. 학생들이 앞으로도 사회에서 맞닥뜨릴 거부에 익숙해지고 당당해져야 한다고 독려했지요.


▶ NYT는 낙방 파티의 유행이 요즘 미국 사회에서 늘고 있는 ‘자기 긍정’ 문화의 일환이라고 분석했어요. 미국 듀크대 심리학과 신경과학 마크 리어리 교수는 낙방 파티를 통해 학생들이 자신이 거절당한 상황을 공유하면서 불행한 상황에서 무거운 마음을 내려놓을 수 있게 된다고 말했어요.


한편 요즘 미국 학생들이 평균 10여 곳 이상의 대학에 지원하고 있어서 낙방이 부끄럽지 않은 일이 됐다는 분석도 나와요. 2∼3년 전부터 미국 주요 대학에선 입학 전형에 SAT(우리나라의 수능과 같은 미국의 대입 자격 시험) 점수 등의 시험 성적을 거의 반영하지 않고 있어요. 대신 고등학교 성적 평점평균(GPA)이나 대외활동 수상실적 에세이 등을 복합적으로 고려하지요. 그 결과 명문대 지원 건수가 연 20∼30%씩 늘어난 상황. 하버드대의 경우 지원자가 폭증해 올해 전체 지원자 대비 최종 합격률이 3.4%로 개교 387년 중 최저 수준이었다고 해요.


[한 뼘 더] 합격! ‘억셉티드(Accepted)’

‘인정된’이라는 뜻의 ‘Accepted’는 대학의 입학 합격 통보를 의미해요. 불합격의 경우 ‘거절된’이라는 ‘Rejected’ 통보를 받지요. 과거 미국에서 이를 소재로 영화가 만들어지기도 했어요. ‘대학이 날 거절한다면, 직접 대학을 만들겠다!’라는 유쾌한 발상을 담은 ‘억셉티드’라는 제목의 코미디 영화랍니다.


▶어린이동아 전선규 기자 3q2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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