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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탄소 흡수부터 금 판매까지… 이색 자판기들… 환경도 살리고, 배고픈 사람도 돕고!
  • 권세희 기자
  • 2023-05-17 15:5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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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이 마를 때 ‘음료수 자판기’를 발견하면 사막에서 오아시스를 찾은 듯 반갑지요.

버튼만 꾹∼ 누르면 시원한 음료가 톡! 나오니까요.

자판기 중에는 음료수 외에도 독특한 제품을 파는 경우도 적지 않아요. 최근에는 탄소도 쑥쑥 빨아들이는 남다른 기능을 갖춘 자판기도 일본에서 등장했다고. 세계의 이색 자판기들을 만나볼까요? 



공기 정화는 내게 맡겨!


탄소를 줄여주는 자판기의 모습. 블룸버그 홈페이지 캡처


일본은 ‘자판기의 나라’로 불려요. 일본자판기제조연합회에 따르면 일본 내 자판기 수는 2020년 기준 약 400만 대. 세계에서 인구 당 자판기가 가장 많이 보급된 나라이지요. 대부분은 음료수 자판기이지만 고래 고기와 곰 고기 등 특이한 제품을 팔기도 해요.


그런데 최근 환경에 이로운 ‘착한 자판기’까지 나와 화제. 이 자판기는 대기 중의 이산화탄소를 빨아들이는 ‘탄소 자판기’예요. 일본 일간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일본 음료 기업 아사히음료가 공기 중의 탄소를 흡수하는 ‘탄소 먹는 자판기’를 개발했다”고 보도했어요.


자판기가 어떻게 탄소를 흡수하느냐고요? 자판기 아래에 분말 형태의 흡수재(흡수하는 재료)를 넣는다는 것이 업체의 설명. 이 흡수재는 업체가 자체 개발한 것으로 칼슘 등으로 만들어졌어요. 자판기 아래에 이를 넣으면 반경 1m 정도에 있는 바깥 공기를 빨아들여 이 가운데 이산화탄소만을 흡수해 제거하는 것.


업체는 “자판기 사용 중 배출된 이산화탄소를 최대 20%가량 줄일 수 있다”고 설명해요. 사용한 흡수재는 그냥 버리는 게 아니라 일본의 지방자치단체나 기업 등과의 협업으로 산업용 원료로 재사용할 계획이에요.


탄소 자판기는 오는 6월부터 실내나 지하철 역사 등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많은 곳에 약 30대가 먼저 설치될 예정입니다.




배고픈 사람들에게 ‘공짜’ 빵을…


두바이에 설치된 무료 빵 자판기. 이 자판기를 이용하면 누구나 따뜻한 빵을 먹을 수 있다. 타임아웃 두바이 홈페이지 캡처


프랑스의 소설가 빅토르 위고(1802∼1885)의 소설 ‘레 미제라블’의 주인공 장발장이 중동 나라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 설치된 이 자판기를 알았다면 빵을 훔치지 않았을지도…. 지난해 두바이 도심 곳곳에는 ‘무료 빵 자판기’가 설치됐습니다.


AF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아랍에미리트(UAE)의 셰이크 무함마드 빈 라시드 알 막툼 총리가 설립한 재단은 지난해 두바이 도심 10곳에 ‘모두를 위한 빵 자판기’를 설치했어요. 재단은 “사회적으로 혜택을 받지 못한 가정이나 빈곤한 외국인들에게 다가서기 위한 것”이라며 그 목적을 밝혔어요.


산유국(기름을 생산하는 나라)인 UAE는 부자나라로 여겨지지만, 이곳의 외국인 노동자들 가운데는 넉넉지 못한 소득으로 생계의 어려움을 겪는 이들도 있어요. 이들에게 빵을 제공하면서 실질적으로 도움을 준다는 것.


자판기에서 제공되는 빵은 △샌드위치 △피타 △인도식 차파티 등. 피타는 둥근 모양의 납작한 빵인데, 반으로 잘라 데운 뒤 주머니처럼 벌려서 옥수수, 채소 등을 넣어 먹는 중동 전통 음식이에요. 자판기에서 나오는 빵은 모두 무료이지만, 만약 기부를 원하는 사람들이 있다면 이 자판기에 탑재된 신용카드 결제기를 통해 기부도 할 수 있어요.



금 나와라∼ 뚝딱


GS리테일이 선보인 금 자판기를 이용하고 있는 모습. GS리테일 제공


‘번쩍번쩍’ 빛나는 금도 자판기에서 살 수 있다는 사실! 국내 유통업체 GS리테일이 지난해 편의점 GS25와 GS더프레시 등의 매장에 금을 구매할 수 있는 ‘금 자판기’를 도입했어요. 현재는 약 30개의 매장에서 금 자판기가 운영되지요. 이 자판기에선 무게별로 5종의 금을 구매할 수 있습니다. 금의 가격은 국제 금 가격에 따라 정해져요.


금 자판기의 누적(포개져 여러 번 쌓음) 판매액은 약 20억 원(지난 4월 기준). 금 자판기의 인기는 물가 상승과도 연관이 있어요. 물가가 오르고 경제가 휘청거리자 안전한 실물 자산(부동산, 골동품, 금처럼 형체가 있는 자산)인 금을 구매하려는 이들이 많아진 것이지요. 세계 어디서나 통용(두루 씀)되는 안전 자산인 금을 금은방(금은을 가공하거나 사고파는 가게) 등에 가지 않고도 편하게 자판기에서 구입할 수 있어 고객들의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어요.​

▶어린이동아 권세희 기자 ksh071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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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동1
    • Ben080801   2023-05-17

      음식이나오는 자판기라니 정말 창이적이고 재미있네요 이번 작품으로 많은사람을 살리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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