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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야고분군 세계유산 등재 유력… ‘미지의 나라’ 가야의 정체는?
  • 장진희 기자
  • 2023-05-16 15:0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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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야고분군 세계유산 등재 유력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가 확실시되는 ‘가야고분군’ 7곳의 위치를 표시한 지도. 문화재청 제공



고대 한반도의 남부를 중심으로 번성했던 가야의 고분군(고대의 무덤이 모여 있는 지역)이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될 것으로 보여요. 문화재청은 “유네스코 세계유산의 심사를 맡은 
자문기구인 국제기념물유적협의회(ICOMOS·이코모스)가 가야고분군에 대해 ‘등재 권고’ 판정을 했다”고 최근 밝혔어요. 오는 9월 열리는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가 최종 등재 여부를 결정하지만 이코모스의 권고를 대부분 그대로 받아들이기 때문에 등재가 유력해요.

등재 권고 대상에 오른 가야고분군은 △경북 고령군 지산동고분군 △경남 김해시 대성동고분군 △경남 함안군 말이산고분군 △경남 창녕군 교동과 송현동고분군 △경남 고성군 송학동고분군 △경남 합천군 옥전고분군 △전북 남원시 유곡리와 두락리고분군으로 모두 7곳입니다.


고구려, 백제, 신라와 함께 삼국시대에 존재했지만 상대적으로 주목을 받지 못한 가야와 이 국가의 특성을 엿볼 수 있는 가야고분군에 대해 알아보아요.​




경북 고령군 지산동고분군의 전경




6세기까지 번성


가야는 낙동강 일대에 1세기부터 562년까지 존재했던 작은 나라들의 연합입니다. 오늘날 경남 김해시를 중심으로 금관가야가 번성했으며 △경북 고령군을 중심으로는 대가야 △경남 함안군을 중심으로는 아라가야 △경남 고성군을 중심으로는 소가야 등이 존재했어요.


가야는 고구려, 백제, 신라와 같은 동시대의 다른 나라와는 달리 중앙집권국가를 만들지 않았어요. 고대의 중앙집권국가란 왕이 강력한 권력을 바탕으로 통치하는 나라를 말해요. 연맹 체제를 유지하면서도 가야는 600년에 달하는 역사를 이어갔지만 주변의 백제와 신라 같은 강대국 사이에서 더 이상 버티지 못하고 멸망하고 말았어요.


금관가야가 532년 신라에 멸망한 데 이어 대가야가 562년 신라에게 병합(둘 이상 나라, 단체가 합쳐짐)되면서 가야는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됐지요.


경남 창녕군 교동과 송현동고분군



수평적 연맹 이뤘던 가야


가야고분군은 가야의 문화와 정체성을 엿볼 수 있는 중요한 유적이라는 평가를 받아요. 문화재청 국가문화유산포털에 따르면 가야가 남긴 고분군은 우리나라에 780여 곳이 있어요. 고분 수를 모두 합하면 수십만 기에 이르지요.


고대 가야에는 왕이나 귀족 같은 지배층이 숨졌을 때 그들을 따르던 사람들이 따라 숨지는 ‘순장’이라는 문화가 있었어요. 특히 5세기 가야의 왕과 지배층의 무덤에서는 장신구와 무기류 같은 높은 신분을 상징하는 물건과 순장자(지배층이 숨졌을 때 그 사람의 뒤를 따라 숨진 뒤 함께 묻힌 사람)가 나오지요. 반면 계급이 낮은 사람이 묻혔을 것으로 추정되는 작은 무덤에서는 유물이 적고 순장자도 확인되지 않아요.


가야의 고분군에서 나오는 지역 수장들의 위세품(왕이 지방 세력에게 내려주는 귀한 물건)을 보면 비슷한 수준인데, 이를 통해 가야에 속한 나라들이 비교적 수평적 관계를 이룬 연맹 체제였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와요. 문화재청은 “이코모스는 가야고분군이 주변국과 공존(서로 도와 함께 존재함)하면서 자율적이고 수평적인 독특한 체계를 유지해 온 가야를 잘 보여주며 동아시아 고대 문명의 다양성을 드러낸다고 평가했다”고 설명했지요.



경남 합천군의 옥전고분군에서 나온 가야의 철제 갑옷



철기가 우르르


‘철의 나라’로 불릴 정도로 가야는 뛰어난 철기 문화를 가졌어요. 풍부한 철광산을 바탕으로 철제 농기구와 무기를 제작했으며 이를 일본 등에까지 수출한 것으로 전해집니다.


이 같은 사실을 증명하듯 가야고분군에서는 철제 무기류가 다수 나오기도 했어요. 경남 합천군의 옥전고분군에서는 철제 갑옷과 철제 말 투구(쇠로 만든 모자) 등이 나왔지요. 경남 김해시의 대성동고분군에서도 철기류가 다수 출토됐어요.


이밖에도 가야고분군에서는 당시의 기술력과 생활상을 엿볼 수 있는 토기류, 금관(황금으로 만든 관), 금동관(삼국시대 상류층이 사용하던 관), 장신구류가 다양하게 나왔답니다.​

▶어린이동아 장진희 기자 cjh062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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