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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팝 아이돌과 국악이 만나면?… 해금과 거문고의 매력에 푹~ 빠져봐요
  • 장진희 기자
  • 2023-05-11 13: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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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금과 거문고의 매력에 푹~ 빠져봐요


방탄소년단(BTS)의 멤버인 슈가(어거스트 D)가 국악기의 연주가 흘러나오는 가운데 자신의 노래인 ‘해금’의 공연을 펼치고 있다. 방탄TV 유튜브 동영상 캡처




K팝 아이돌이 우리나라의 전통 음악인 국악과 사랑에 빠진 모습이에요. 방탄소년단(BTS)의 멤버인 슈가가 솔로 활동명인 Agust D(어거스트 D)로 최근 ‘해금’이라는 곡을 발표했는데 우리나라의 전통 현악기(줄로 소리를 내는 악기)인 해금 연주가 포함돼 화제를 모으고 있어요.

K팝 그룹인 블랙핑크는 지난달 북미 최대의 음악 축제인 코첼라에서 헤드라이너(간판 출연자)로 무대에 올랐는데 거문고(여섯 개의 줄을 뜯어서 연주하는 국악기) 연주가 들어간 ‘핑크 베놈(Pink Venom·분홍색의 독이라는 뜻)’ 등을 선보여 해외 언론의 찬사를 받았지요.​



한 연주자가 국악기인 해금 가락을 연주하고 있다




국악 활용해온 BTS 슈가


구슬픈 해금 소리가 울려 퍼지는 가운데 거문고와 가야금, 대금 같은 국악기 연주가 흘러 나와요. 곧 이어 강렬한 랩이 시작되지요.


최근 BTS의 공식 유튜브 채널인 ‘방탄TV(BANGTANTV)’에 공개된 슈가의 ‘해금’ 라이브 영상 속 한 장면입니다. 그는 우리나라를 상징하는 소나무와 먹으로 그린 그림으로 꾸며진 무대에서 전통과 현대가 조화를 이룬 무대를 선보였어요. 이 곡이 포함된 슈가의 솔로 앨범인 ‘디-데이(D-DAY)’는 미국 빌보드의 메인 앨범차트인 ‘빌보드 200’에서 한때 2위를 기록하기도 했어요.


슈가는 K팝에 국악을 접목(둘 이상의 다른 현상을 조화하게 함)하는 것에 꾸준한 관심을 가져온 아티스트. 지난 2020년에는 ‘대취타’라는 곡을 발표했는데 같은 이름의 조선시대 궁중음악을 활용했어요. 대취타는 조선 때 임금이 행차하거나 군대가 행진할 때 반주로 사용됐던 음악이지요. 당시 슈가의 ‘대취타’를 통해 우리나라의 궁중음악을 처음 접하게 된 국내외 대중들은 “국악에 관심을 갖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어요. 실제로 슈가가 ‘대취타’를 공개한 이후 국립국악원의 공식 유튜브 채널에 있는 대취타 소개 영상의 조회수가 크게 오르기도 했어요.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디즈니플러스에서 공개된 슈가의 음악 세계를 소개하는 다큐멘터리 ‘슈가: 로드 투 디데이(SUGA: Road to D-DAY)’에서 그는 “세상의 다양한 소리에 관심이 많으며 나의 음악에 그것들을 담기 위해 노력한다”고 밝힌 바 있어요.



K팝 걸그룹인 블랙핑크가 지난달 미국 음악 축제인 ‘코첼라’에서 공연 중인 모습. 기와 지붕을 형상화한 구조물이 설치됐다. YG엔터테인먼트 제공



거문고 연주
를 세계에 알리다!


K팝 걸그룹의 새로운 역사를 쓰고 있는 블랙핑크는 지난달 전통과 권위를 자랑하는 세계적 음악 축제인 코첼라에서 한국 가수 가운데 최초로 헤드라이너로 무대에 올랐어요. 이 무대에서 블랙핑크는 ‘핑크 베놈’을 비롯한 ‘하우 유 라이크 댓(How You Like That)’ ‘뚜두뚜두(DDU-DU DDU-DU)’ 등 자신들의 히트곡을 열창했어요.


지난해 블랙핑크가 공개한 ‘핑크 베놈’은 거문고 연주로 시작되는 음악. 국악을 활용한 음악을 선보이는 무대도 한국의 전통을 알릴 수 있게 연출됐어요. 무대 뒤 배경으로 기와지붕을 본떠 만든 구조물이 설치된 것이지요. 미국의 LA타임스는 “블랙핑크가 사찰(스님이 부처의 가르침에 따라 수련하는 집)의 지붕 아래의 거대한 무대에서 발을 구르며 K팝의 쿨한(멋진) 매력을 보여줬다”고 평가했어요.


뿐만 아니라 블랙핑크는 코첼라에서 한국의 전통 춤인 부채춤을 형상화한 공연으로도 주목을 받았어요. 커다란 깃털을 활용해 부채처럼 만들어 무대의 소품으로 활용했지요.


국악
과 K팝이 조화로운 이유는?


K팝 아이돌이 국악을 비롯한 한국의 전통 문화를 세계에 알리는 데 기여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와요. 블랙핑크의 코첼라 공연 이후 미국 CNN 방송은 “팬들은 블랙핑크를 향해 한국 문화의 대표단이라며 박수를 보냈다”고 보도했어요. CNN은 “블랙핑크는 한국 문화를 대표하면서도 과거와 현재를 모두 아우르고 있다”고 덧붙였어요. 한국의 전통 문화에 대한 자신감을 바탕으로 K팝 아이돌이 자신의 개성과 정체성을 드러내는 데 활용 중이라는 해석도 있어요.


국악이 K팝 같은 대중음악에 자연스럽게 녹아들 수 있는 음악적 특징을 가졌다는 분석이 나오기도 해요. 김희선 국민대 교양대학 교수(음악인류학)님은 “해금은 서양의 바이올린 소리와도 비슷하며 다양한 선율(소리의 높낮이가 길이, 리듬과 어울려 나타나는 흐름)을 표현할 수 있는 악기라 대중음악에 활용되기에 적절하다”고 설명했어요. 거문고는 선율을 다채롭게 표현하는 데는 한계가 있지만 두드리거나 긁는 소리를 낼 수 있어 현대적 음악과도 잘 어울릴 수 있다고 김 교수님은 말했지요.​

▶어린이동아 장진희 기자 cjh062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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